혁신은 조직과 사회를 성숙시키는 경로
상태바
혁신은 조직과 사회를 성숙시키는 경로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8.23 15:29
  • 호수 6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광장 │ 김정화
김  정  화
본지 칼럼니스트

경험은 지식인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과거 지향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앎이 아니다. 경험이 반드시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은 과거의 정답이 아니라 현재의 지식이다. 경험이 개인의 자산이고 사회적 자본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
사회 상황은 어제보다 다를 것을 요구한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전반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의 정체가 되면 이제까지의 상태보다 뒤떨어지거나 못하게 된다. 그 손실을 수치로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대를 바르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확실하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한다는 것이고 변화가 주는 전승 과정에서 과거의 정답이 사라지기도 하고 수정되기도 한다.
혁신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 즉 고객을 위한 일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를 성장시키고 성숙시켜 나가는 경로이다. 그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자기 내부의 문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그런데 오로지 자기 자신의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은 여러 번 경험했다. 남을 평가하기는 쉬웠지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에 답해 나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것이 잘되었으면 조금 더 떳떳하고 조금 덜 후회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혁신은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다루고 기회를 얻어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며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사회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절실하고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면 제대로 되는 것은 없다. 혁신도 그러하다. 누구를 바꾸는 것에 앞서 자신부터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먼저 그리고 강하게 일어나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이 현재 가치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틈새가 크다면 시대의 경향이나 동향에 맞도록 재정비해야 한다.
20세기의 생각으로 21세기를 살 수 없다. 리더의 생각은 일반 구성원보다 한 발 더 앞서야 한다. 리더가 과거의 방식에 매몰되어 현재의 변화를 읽지 못한다면 그건 몹시 불행한 일이다. 그 불행은 혼자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과 그 관계자들이 같이 감당해나가야 하는 비운이다. 뭔가 바꾼다는 것은 불편하고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나 자신의 좁은 시야,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기도 했었다.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모두 경직된 사고 탓이었다. 경직된 사고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실재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우리 앞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외면할 수는 없다. 미래는 현재라는 굳건한 토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받아들이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할 때만이 사회가 요구하는 새롭고 유용한 지식의 창출과 확산이 가능하다.
내가 꿈꾸는 것이 삶 속으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색하고 번거로운 것이 주는 불편함을 능히 견디어야 한다. 혁신의 숲 속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돌려받는 것이 더 크다.
우리 모두 시대를 아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시대를 아파하는 사람은 혁신을 궁리한다. 혁신하는 사람은 나도 치료하고 사회도 치료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