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신촌마을과 양지마을 뒤편 큰골이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가운데, 읍 양지마을 주민들이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강력히 나타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30분 남해읍 양지마을회관에서는 양지마을과 인근 신촌마을, 큰골 거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군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최근 큰골이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것에 따른 것으로, 직접 영향권에 있는 양지마을 주민들이 요구해 이뤄졌다.
`큰골 쓰레기매립장 결사반대` 등 현수막이 내걸린 주민설명회장은 남해군 행정 성토장이었다. 주민들은 △양지마을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았는지 △양지마을이 후보지가 된 과정공개 △바람과 홍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짜기 매립장 후보지를 선정한 이유 △큰골이 폐기물처리장으로서의 비교 우위의 근거 △자연장지와 가까운 곳에 매립지 설치가 타당한지 △후보지 밑 저수지 오염의 위험 등을 내세우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홍수 양지마을 이장은 이날 주민설명회를 통해 "몇년 전에는 공원묘지와 화장장 신설로 주민들 모두가 크나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데, 이번에 또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선정돼 아주 불쾌하다"며 "똑같이 세금내고 살면서 다른 동네는 아무런 탈없이 잘 지내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마을주민들의 입장을 전했다. 주민들의 항의와 반대 입장을 전달받은 하홍태 남해군청 환경녹지과장은 "폐기물처리장 입지선정위원회에 주민들의 의사를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