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영화제 두 번째 상영작 3편 호평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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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영화제 두 번째 상영작 3편 호평 받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30 15:06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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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위안부` 주제… 관객과의 대화도

영화제 세 번째 이야기는 9월 20일 남해대학서 열려

 

관객들이 권 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을 관람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2019시골영화제 두 번째 순서가 지난 24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문화다양성 부문 가운데 `코리안 디아스포라`(탈북민, 이산)와 `여성 그리고 젠더`(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세 편이 이날 상영됐다. 또 유배문학관 로비에는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룗꽃할머니룘 그림 작품이 전시돼 영화제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모인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강이관 감독의 단편영화 <이빨 두 개>는 탈북민 가족과 그 일상을 중학생 준영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다. 관객들은 그들도 우리 곁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돈이나 진로 문제를 걱정하고 같은 꿈을 꾸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웃음 짓고 아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부지영 감독의 단편 <여보세요>에서 정은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팍팍한 현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북쪽 사람 `송혜교`로부터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정은이 그녀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북쪽에 사는 그들과 우연히라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영화에 잘 녹아 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나선 김강수 프로그래머와 권 효 감독(오른쪽).

 권 효 감독의 장편 다큐 <그리고 싶은 것>은 일제 식민지 역사의 잘못과 상처가 지금도 청산되거나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있음을 두 여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과 그 이야기를 그려내려는 그림책 작가 권윤덕을 통해 말하고 있다. 최근 한일관계를 보더라도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반성과 화해를 가로막고 반목과 대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싶은 것>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이 이어졌다. 김강수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관객과 권 효 감독이 질의응답이 있었다. 관객들은 영화의 제작 배경,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 그림책 룗꽃할머니룘가 출판사를 바꾼 끝에 8년 만에 일본에서 출판된 과정, 일본 우익의 위협과 정치세력화 문제 등에 대해 질문했고, 감독의 대답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국가 폭력, 여성,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다.

영화제가 끝나고 권 효 감독과 관객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다.

 2019시골영화제 세 번째 시간은 9월 20일(금) 경남도립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열린다. `여성 그리고 젠더` 부문 두 번째 영화로 `뜻밖의 여성주의 영화이자 예상치 못한 감동의 스포츠 영화`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당갈>이 상영될 예정이다. 대학캠퍼스에서 가을저녁의 정취를 느끼며 가족·친구와 함께 영화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관객들이 유배문학관 로비에 전시된 권윤덕 작가의 `꽃할머니` 그림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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