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8세 어르신 합창단의 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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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78세 어르신 합창단의 꿈은 계속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30 15:13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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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물섬노래교실경연대회 대상 수상

대한노인회합창단, "내년엔 도 무대에 설 것"

 

대한노인회합창단은 지난 9일 열린 제3회 보물섬남해노래교실경연대회에서 <당신뿐이야>를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부설 노인대학합창단(회장 최옥심)은 지난 9일 열린 제3회 보물섬남해노래교실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송정솔바람해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노인대학합창단은 총 10개 참가팀 중 최고성적을 받았다. 합창단은 이날 받은 상금 70만원을 노인대학에 쾌척했다. 단원 평균나이 78세, 성취의 기쁨은 누리되 욕심 없이 나눌 줄 아는 34명의 인생 선배들이다.
 "대상 받을 때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지요. 자식들한테 축하전화도 많이 오고 야단이 났어요." 단원들은 아직도 그때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다. 이 합창단은 보통의 노인대학 노래교실합창단과는 다르게 남해군 전역에서 모여 만들어졌다. 그래서 자칭 `열정 넘치는 개성파` 합창단이다.

대한노인회부설 노인대학합창단 단원들과 최옥심 회장(오른쪽 맨 앞).

 "노래를 하면 젊어지는 것 같고 사회 이야기나 상식도 서로 나누며 지내니 좋다"며 입을 모으는 어르신들. 먼 길도 마다않고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노인대학 수업은 물론, 노래연습까지 척척 해내니 `열정 넘치는 개성파`라는 별칭이 제격이다.
 노인대학 학생회장이기도 한 최옥심(81) 회장은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이번 노래교실경연대회 대상 수상곡인 <당신뿐이야>를 멋진 지휘 실력으로 이끌었다. 최 회장은 단원들 서로의 신뢰가 커서인지 분위기가 유난히 좋다고 밝혔다. 합창단원들은 "대부분 노래교실을 몇 년씩 다닌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서로 정도 깊어지고 호흡도 척척 맞아요. 무엇보다 유경순(예명 유은희) 선생님이 노래를 잘 가르쳐줍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노래교실경연대회에 세 번 다 출전해 첫 회에 금상을 받고 올해는 대상을 받았으니 합창단 어르신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노인의 날 행사나 노인대학 졸업식 때 축하공연을 합니다. 요청만 해준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노래봉사도 할 수 있어요.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일이 큰 즐거움입니다." 최옥심 회장은 한마디 더 넌지시 덧붙인다. "노래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경상남도 무대에도 보란 듯이 설 겁니다." 평균나이 78세 어르신들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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