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안전징검다리`로 전화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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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안전징검다리`로 전화주십시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9.09.16 14:57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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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 기획한 배종기 남해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최근 남해경찰서에서 군내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프로젝트 이름은 `보물섬안전징검다리`로 목적은 고향에 홀로 계신 부모님 안전(안부)뿐만 아니라 치매노인·장애인·여성·정신 질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경찰이 민원을 접수, 해당 유관기관에 통보·조치해 군민에게 빠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 안전 시스템이다.
 지난 4일에는 남해경찰서와 남해군청, 남해소방서, 남해우체국, 화방남해노인통합지원센터, 남해군이장협의회가 업무 협약을 맺고 보물섬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어느 지역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이 보물섬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배종기(54) 생활안전계장이다.
 이동면 석평마을 출신으로 이동초, 이동중, 남해고를 졸업하고 순천대학3학년 1학기 휴학 중 경찰에 입문, 현재까지 28년간 경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배종기 계장은 2018년까지 진해 웅동파출소에서 경위로 근무했다.

 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는 배종기 계장의 효심에서 시작됐다.
 "창원에서 근무할 때 한번은 석평에 계시던 부모님에게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장 달려갈 수가 없어 너무 답답했다. 어쩔 수 없이 고향 지인에게 부모님을 살펴봐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때 보물섬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의 전신인 `홀로징검다리클럽`을 구상했다. 이후 진해에서 근무하던 2014년, 경찰로서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홀로징검다리클럽을 만들었다."
 홀로징검다리클럽은 배종기 계장 개인적으로 운영했다. 홀몸어르신 가정마다 자신의 얼굴과 소속, 연락처 등이 적힌 인쇄물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해 틈틈이 관할 내 50여명의 어르신들을 살폈고 나중에는 면사무소 등의 유관기관과 파출소 직원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인쇄물을 붙이면 누가 보더라도 `경찰의 관리를 받는 집이구나`라고 생각한다. 홀몸어르신들의 편의나 안부, 안전뿐만 아니라 범죄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 쓸쓸해  하시던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셨다."

배종기 경감이 제작한 징검다리 인쇄물. 시력이 좋지 않
은 어르신들이 수월하게 전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크게 만든 배려가 인상적이다.

 진해에서 홀로징검다리클럽의 효과를 확인한 배 계장은 2019년 1월 경감으로 승진하며 남해로 자원해 왔고, 자신의 부모님과 남해군내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보물섬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를 기획, 현재 경감으로서 `확실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징검다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현재 안전징검다리 프로젝트는 남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안전징검다리는 나 자신과 향우, 부모님들을 위한 제도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안전징검다리가 안착이 되면 좀 더 살기 좋은 고향 남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순환근무로 3년 뒤에는 남해를 다시 떠나야 한다. 그때까지 남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현재 배 계장은 개인적으로 `짜장면주시다클럽`도 이끌고 있다. 진해에서 사비를 들여 해오던 자장면 봉사를 남해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창선면에서 클럽회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했다. 맛있는 자장면에 흥겨운 공연까지 보태져 어르신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배 계장은 "지금 클럽 회원은 10명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클럽회원으로 자장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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