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길따라 숲따라 남해 산책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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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길따라 숲따라 남해 산책을 가볼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19 12:04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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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대명절 팔월 한가위는 어김없이 다가오고 연휴와 함께 늙으신 부모 기다리는 정든 고향으로의 민족대이동은 시작된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풍요로운 연휴지만 누군가는 명절 노동에 시달리고 나라 안팎의 어지러운 사정 탓에 가족끼리 핏대를 세울지도 모를 일이다. 올 추석에 남해를 찾은 분들은 잠시 어지러운 마음을 내려놓으시라. 가을바람을 맞으며 거닐다 한가위 보름달을 즐기기에 제격인 남해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참고로 이순신 순국공원과 유배문학관, 국제탈공연예술촌, 바래길작은미술관 등 군내 주요 문화관광시설은 대부분 연휴기간(12~15일) 중 추석당일인 13일은 휴관하며 나머지는 문을 연다. 자세한 사항은 관광안내콜센터(☎1588-3415)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편집자 주>

 

금산 아래 한려해상 품은 물미해안도로

 물미해안도로는 삼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을 잇는 길이다. 남해의 동쪽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한려해상을 품고 달린다. 여기에 비단처럼 수려한 금산 남쪽의 상주은모래비치, 편백자연휴양림, 물건방조어부림 등을 들러보자. 올 가을 최고의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호수 같은 바다 상주은모래비치 전망대

 남해의 끝단 넓게 포물선을 그리며 안쪽으로 들어온 형상의 해변. 잔잔한 파도가 바다 모래를 날라다가 고운 은빛 모래벌판을 만드는 상주은모래비치는 초록빛 호수를 연상시킨다. 해안가 도로변 모퉁이 언덕에 잠시 차를 세우고 정자 아래로 들어서면 멀리 보이는 금산과 푸르른 송림, 은빛 백사장,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삼림욕 명소이자 치유의 숲 편백자연휴양림

 1960년대에 조성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피톤치드 향 가득한 울창한 숲길을 거닐다보면 한줄기 가을바람에 이마의 땀은 사라지고 정신은 은화처럼 맑아진다. 가족과 함께라면 휴양림 내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잠시 누웠다 놀다가도 좋겠다.
 
보물섬 남해의 보물숲 물건방조어부림

 바닷가에서 육지로 둥글게 파고든 해안을 따라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 등 활엽수와 상록수 1만여 그루가 풍성하게 자리한 물건방조어부림은 멀리서 보면 녹색 띠처럼 보인다. 물고기를 부르고 바람을 막는 이 숲의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걸으면 보물섬 남해의 보물숲이 이곳이구나 싶다. 물건마을 곳곳의 예쁜 돌담길 산책은 덤이다.
 
100층 다랑논이 흐르는 남면해안도로

 평산항에서 사촌해변으로 이어진 구불구불 좁은 길은 줄곧 산비탈을 따라 나 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절경의 섬과 바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사촌해변에서 구불구불한 모퉁이를 돌면 가천다랭이마을이다. 마을 입구 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마을과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설흘산과 응봉산 가파른 비탈에는 100층이 넘는 곡선형 계단식 논이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남해바다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다랭이마을에서 인생사진 한 장 남겨보자.
 
논두렁산책로-다랭이지겟길-해안산책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섬 주민들의 억척스런 생활력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논두렁산책로와 다랭이지겟길. 논두렁산책로는 다랭이 논두렁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로 앞으로는 쪽빛 바다가, 뒤로는 설흘산이 보이며 다랭이지겟길과 연결된다. 옛 다랭이마을 사람들이 땔감 지게를 지고 다니던 길을 복원한 다랭이지겟길은 지게를 직접 지고 천천히 걷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짙은 로즈마리향이 인상적인 허브길을 따라 해안산책로로 접어들면 해안 절경을 즐기며 마을 앞 바다의 작은 섬과 연결된 출렁다리를 건너볼 수 있다.  

이락사와 첨망대를 잇는 명품 숲길

 이순신호국로와 19번 국도를 따라 관음포에 닿으면 이곳에 이락사와 첨망대, 이순신순국공원이 자리한다. 이락사에서 첨망대로 가는 길은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어우러진 명품 숲으로 비밀을 간직한 듯한 샛길과 함께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0분쯤 가면 첨망대가 나온다. 첨망대 앞에 펼쳐진 노량바다를 보고 있으면 노량해전 당시 조선 수군과 왜군이 이토록 가까이서 격전을 벌였다는 사실에 서늘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은밀한 녹색공간 이동면 비자림

 남해에도 은밀한 녹색공간 비자림이 있다.이동면 난음리 해안도로변 작은 야산에 비자림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잎의 모양이 비자(非字)로 보인다고 해서 비자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남해의 군목(郡木)이기도 하다. 작은 비자나무들이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의자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다 보면 계속 눌러앉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을지 모른다. 아름다운 바다와 더불어 시원스레 펼쳐진 갈대습지도 이 가을에 제격이다.


사진제공=드론나라 이대남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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