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시와 노래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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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시와 노래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열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20 17:42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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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성·레밴드 공연 청소년에 문학 꿈 일깨워
지난 5일 진행된 북콘서트에서 고두현 시인과 가수 김현성, 레밴드가 함께 공연하고 있다.

 `남해의 시인 고두현`의 북콘서트 `어머니와 시와 남해`가 지난 5일 남해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상남도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안진수)이 주최하고 경상남도교육청 남해도서관(관장 윤순점)이 주관한 이번 북콘서트는 `어머니 남해`를 노래하는 시인 고두현과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사·작곡가이자 시를 노래하는 가수 김현성, 레밴드 등이 고두현의 시노래를 직접 연주해 잔잔하면서도 큰 감동을 주었다.
 고두현 시인은 자신의 대표시 `늦게 온 소포`와, `빈자리`, `바람난 처녀`, `한여름` 등을 직접 낭송하고 시에 등장하는 남해의 풍경과 남해금산의 작은 암자에서 보낸 가난했던 시인의 유년기, 시인이 포항제철공고에 입학하던 해에 머리 깎고 스님이 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에 얽힌 일화들을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잔잔히 들려줬다. 

북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고두현 시인은 "시를 문학적으로 정리하면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과 그리움을 단 세 줄로 표현한 자신의 시 `한여름`을 소개하기도 했다.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
 또 가수 김현성 씨와 레밴드는 고 시인과 윤동주 시인의 시노래를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연주로 들려줘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북콘서트는 시인과 가수 외에도 정순자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과 제일고 1학년 양다정 학생이 고 시인의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와 `팥빙수 먹는 저녁`을, 박주현 남해중 교사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무대에서 낭송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제일고, 남해중, 창선고 등 군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요즘 트렌드와 다소 거리가 있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노래와 시인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며 열심히 경청하기도 해 좋은 문화예술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음을 실감케 했다.
 고 시인은 "장차 이들 가운데 어떤 친구가 시인이 될지 누가 알겠느냐"며 고향 후배이기도 한 남해 학생들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과 진지한 경청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북콘서트장 밖 남해문화센터 로비에서는 `고두현 시인과 함께하는 나들캘리그라피 시화전`이 열려 고두현 시인의 시를 멋스러운 붓글씨로 표현한 시화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남해도서관의 윤순점 관장은 남해를 찾아준 고두현 시인과 김현성 씨, 레밴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에 맺은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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