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三山) 정현태 시인(詩人)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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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三山) 정현태 시인(詩人) 등단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09.27 11:02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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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룗시작룘 2019 가을호 통해 신작시 2편 발표

정현태(58) 전 군수가 문학지  「시작」 2019 가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인 정현태가 「시작」을 통해 발표한 시는 `니도 그래라이`와 `7월의 아침` 두 편이다. 이 중 `니도 그래라이`는 어릴 때 할아버지가 해 준 말씀을 기억해 시로 지은 것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준다.
`7월의 아침`은 `말 탄 신랑같은 돌담 위 능소화는 / 하얀 드레스를 입은 치자꽃 신부를 위해 / 굵은 클로버꽃으로 손목시계를 만드는 아침`이란 글귀에서 느껴지듯 평소 무겁게 느껴지는 시인의 이미지에 반해 신선함이 눈길을 끈다.
정현태 전 군수를 시인의 길로 이끈 계간지 「시작」(始作 / 詩作)은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의 시인 이재무가 2002년 5월 창간했으며, 젊고 아름다운 시인들과 함께 한국시의 중심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의 길을 시작한 그는 `시인 정현태`에게 어울리는 호(號)를 찾다가 `삼산(三山)`이라 붙였다. `도산(서면)에서 태어났고 아산에서 자랐고 차산에 살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송강 정철, 후광 김대중, 거산 김영삼 등 유명한 시인과 정치인들이 인연이 있는 지명이나 고향을 착안해 호를 달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출신인 정 시인은 1학년 때 잠시 시 짓는 시간을 가져도 봤으나, 본격적인 사회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는 시와 멀어졌다. 그러다 올 봄 마음공부 과정 중 `시로 쓰는 자서전과 힐링`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응축해 시를 지었다.
남해유배중에 서포 김만중이 「사씨남정기」를 쓰고 자암 김구 선생이 「화전별곡」을 썼듯, 시인 정현태도 자신의 정치적 유배기를 맞아 시쓰기로 문학적 성취를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능절(凌絶)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정현태 시인은 시와 정치에 대해 말하면서 "정치는 선거법이란 굴레로 정치적 유배를 주었지만 시는 문법이라는 날개를 달고 자유의 창공을 날게 해주었다"며 등단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시를 쓴다는 것은 자기 승화이자 동시에 문학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또 다른 자기실현"이라며 "매일 아침 한편의 시를 지을 때 가장 평온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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