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린 고래, 생명의 바다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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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살린 고래, 생명의 바다로 돌아가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27 11:37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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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행위예술가 김은미 작가

남해바다미술대회가 열린 길현미술관 앞 운동장에서 벌인 행위예술가 김은미 씨. 그녀는 `남해유희잔혹사`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와중에도 김 작가는 온몸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전하려는 것일까. 현장에서 김은미(사진)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이 퍼포먼스는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메시지인가 ^ 인간이 버리는 생활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 다른 생명들을 해치고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나도 방관자다. 작은 옷가게를 하면서 동대문 시장에 가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비닐덩어리들을 봤다. 비닐에 비닐을 싸고 또 싸고.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나오는 플라스틱의 양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반면에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노력에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이 오는 자리이기도 해서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추한 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려 했다.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포장 비닐들을 빨간색 띠로 선물꾸러미처럼 묶어서 매달았지만, 그게 실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행위예술가 김은미 씨가 빗속에서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남
해유희잔혹사`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작가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인가 ^ 바다는 나에게 생명이 잉태되는 자궁으로 다가온다. 남해는 나에게 따뜻하고 생명력이 넘치며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바다를 느끼게 한다. 바다를 대표하는 큰 고래를 상징적으로 활용했다. 쓰레기더미로 고통받는 고래, 아이들이 고래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마침내 고래를 바다로 보내 자유롭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이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이 지구와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참여하고 느꼈으면 했다. 어른들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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