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영웅 김원오, 호국영령들의 품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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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영웅 김원오, 호국영령들의 품으로 돌아가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9.27 14:37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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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해병대 1기 중 마지막 생존자 충무무공훈장 수여받은 조국수호자
김원오 어르신 영정사진.

남해군 해병대 1기 출신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원오 어르신이 호국영령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원오 어르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병원에서 췌장암과 사투를 벌이다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김원오 어르신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소식에 유족들의 허락을 받고,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 서면 추모누리장례식장에서 있었던 발인식 현장을 방문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원오 어르신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편집자 주>

 김원오 어르신의 가족들과 남해해병대전우회에 따르면, 김원오 어르신은 돌아가시는 순간과 마지막 모습도 평소 성격대로 과묵하고 겸손했으며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이 말하는 영웅 김원오
 김원오 어르신의 친손자 김건우 씨는 "평소 6·25전쟁에 참여한 무용담을 절대 가볍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래서 자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어릴 때 조르면 정말 가끔 말씀해주셨다. 짧게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영화 한 편 그 자체"라며 "충무무공훈장까지 받으신 공이 있으신 영웅"이라고 말했다.
 충무무공훈장은 훈장 등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며, 직접 전투에 참가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중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그 공적을 군내외적으로 선양할 만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김원오 어르신 발인식 전 운구되는 관과 뒤따르는 유족들.

 사촌동생 김혁도 씨는 "형님은 해병대가 창설되기 전 19세가 됐을 때 해군 13기에 자원입대했다"며 "군생활도 26년(실제 23년, 6·25전쟁 참가 공로 기간 추가 인정)이나 한 조국수호에 앞장 선 분"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김원오 어르신의 별세하기 전 모습은 어땠을까? 간호를 했던 둘째 아들 김동인 씨는 "다행히 아버지가 6·25를 치르고 군생활을 하다 전역하셨을 때도 큰 외상은 없었다. 그런데 암에 걸리시고 투병생활을 하시는 도중 섬망증상(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상태)을 보이셨는데,  전쟁 상황에 계신 듯 명령하시거나 행동을 취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외유내강(外柔內剛)하신 아버지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전쟁 트라우마가 있으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인 씨의 설명에 따르면, 장남이었던 김원오 어르신은 전역 후에도 부모님을 봉양하면서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순수하고 성실하게 생활한 모습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여심순 씨와 슬하에는 동일, 동인, 성희 씨 3남과 동숙 씨 1녀를 두고 있다.
 

2012년 3월 김원오 어르신 생전 모습. <사진제공=남
해해병대전우회.>

남해해병대전우회가 존경하는 선배님
 남해해병대전우회는 "김원오 선배님은 200명 정도의 인원으로 창설된 해병대 1기로 차출되신 분으로서,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는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적으로는 "진동리지구전투와 통영상륙작전에도 참전하신 분"이라며 "치열한 혈전을 펼친 도솔산전투와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에도 앞장 서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남해군 해병대 1기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김원오 어르신을 기리며, 남해해병대전우회는 "군내에 여러 선배님들이 계신 것으로 알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깝다. 해병대의 정신을 선배님들을 통해 더 잘 이어가고 싶고 명예롭게 대우해드리고 싶다"며 "뿐만 아니라 후배님들도 숭고한 해병대 전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를 기억하며 함께하길 바란다"며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안내했다. 남해해병대전우회와 함께하고 싶은 해병대 전우들은 최원근 사무국장(m.010-3596-3119)에게 연락하면 된다.
 한편, 진동리지구전투는 1950년 8월 마산 서부지역에서 해병대와 미군 25사단 27연대가 북한군 6사단에 맞선 전투이고, 통영상륙작전은 1950년 8월 해병대가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는 통영반도에 최초로 적전상륙작전을 감행해 통영을 탈환한 작전이다.
 도솔산전투는 1951년 6·25전쟁 당시 한국해병대 제1연대가 북한 공산군 제5군단 예하의 제12사단과 제32사단이 점령 중이었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칠정리의 도솔산(1148m)을 혈전 끝에 탈환한 전투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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