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중학교 교가, 친일파 현제명이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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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중학교 교가, 친일파 현제명이 작곡했다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19.09.27 15:32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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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중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의견 수렴할 것"

지난 4월부터 경남도교육청 전수조사 실시

남해중학교 교가 악보.

 경상남도교육청은 남해중학교 교가를 작곡한 현제명 씨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친일파라고 밝혔다.
 올해 4월부터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경남지역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과 `평화의 소녀상` 설치, 역사동아리 운영, 3·1운동 정신계승 민주시민교육 현황 등 `우리 얼 살리기` 교육사업을 펼쳤다. 또한 일본제국주의(이후 일제)를 상징하는 교목 시설물, 친일 음악인이 만든 교가, 일제식 교단 언어 등을 청산하고자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난 8월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수조사에서 일본 교장 사진(5개교), 친일(논란) 음악인이 만든 교가(5개교), 일본 가이즈카향나무 교목(10개교), 일제식 교단언어(1개교) 등이 남아있는 학교는 19개교로 총 23건으로 나타났다.
 
남해중학교 입장
 현제명 씨의 이런 친일반민족 행위가 알려지자 남해중학교(교장 심현호)는 내년부터 교가의 작곡 부분만을 변경할지 아니면 그대로 사용할지의 여부 등 교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계획임을 경남도교육청에 보고했다.
 
현제명 작곡가는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현제명 씨가 1931년에 발표한 가곡 <고향생각>이다. 중장년층 세대들에 익숙한 가곡으로 한때 학교에서 교사가 직접 가르치기도 했던 노래다.

 작곡가 현제명(얼굴사진) 씨는 미국에서 1927년 6월 음악학사를 취득했고, 한국으로 귀국해 연주와 창작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1937년 6월 독립 계몽운동 단체인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됐다가 전향해 대동민우회에 가입하면서 친일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는 일본 신민으로서 대동아건설을 찬양하는 성명에 동참하고 조선총독부의 내선일체 정책으로 탄생된 경성음악협회에 창립 발기인과 간사로 참여했다.
 이후 구로야마[玄山濟明]로 창씨 개명했다. 1941년에는 친일음악단체인 조선음악협회 이사를 맡아 일제를 찬양하는 <후지산을 바라보며>를 작곡해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전국적으로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전북대학교, 경북대학교, 의령중학교, 인천여고, 명지중·고, 숭일중·고, 대동여중, 여수서교, 여수동교 등 많은 학교의 교가를 작곡했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은 1905년 을사조약(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식민통치·침략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친일반민족자들을 수록한 사전이다.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게 친일반민족행위와 부일협력행위로 신체적·물리적·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힌 인물들을 중심으로 4389명을 선정해 민족문제연구소가 2012년 8월 29일에 본격적으로 출판했다.
 
 최정민 시민기자 (jobbus@naver.com)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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