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삶 7 │ 月河 양영근(시인)
토실토실 살이 오른 전어를
연탄 석쇠에 굽다가
지글지글 진한 냄새 속에
같이 피어오르는 얼굴들
둥근 달이 닳고 닳아
그믐이 되고
다시 차오르는 것도 잊은 채
비틀어진 열정으로 가득 찬
풀 한 포기 없는 쳇바퀴 길만
그렇게 돌아 왔구나.
남해 바닷가 그 화전(花田)에는
날 반기는 예쁜 꽃들 많은데
늘 바쁘다는 핑계로
물주기 김매기를 게을리 하고
이제와 그 향기를 어찌 맡을거나.
마주 앉아 전어 타는 냄새
온 몸에 흠뻑 베이고 싶다
망운산 지는 노을을
부끄럼 없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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