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중심 생태적 순환사회가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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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중심 생태적 순환사회가 우리의 미래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0.07 12:06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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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룗녹색평론룘 발행인, `생태문명` 강연, 상주마을교육공동체, `우인강` 시즌2 개막
70명의 청중이 상주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김 발행인의 강연을 열심히 듣고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툰베리의 유
엔 기후행동회의 연설을 언급하며 우인강 첫
번째 강연을 시작하고 있다.

 남해상주마을교육공동체연구회가 주관하는 `2019 우리마을인문학강좌(이하 우인강)` 첫 강좌가 지난달 25일 오후 7시 상주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첫 강사는 김종철 룗녹색평론룘 발행인으로,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는 중고등학생부터 70대 농부까지 70여 명의 청중이 몰렸고, 김종철 발행인은 2시간 넘는 강연에 이어 1시간 가까이 질의응답까지 진행했다.
 지난해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주제로 처음 강좌를 시작한 우인강은 지역사회에 `마을공동체, 마을교육, 마을재생` 등의 화두를 던지며 화제를 모았다. `마을에서 철학하기`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우인강 역시 첫 순서부터 연사와 청중이 서로 높은 집중력으로 호응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991년 <녹색평론>을 창간해 우리 사회에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생태적 삶의 가치를 전파해온 김종철 발행인은 이날 강연에서도 화석연료에 의존한 근대문명을 벗어나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태적 순환사회로 갈 것을 강조했다.
 
16세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
 "당신들이 내 인생을 훔쳐갔다." 김종철 발행인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회의에서 있었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16세 소녀가 지구적 재앙인 기후위기에 대해 세계 정상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는데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는 이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
 김 발행인은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 총회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됐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 회의조차 언론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후변화를 가져온 건 자연에 대한 착취로 시작한 근대문명이었고 특히 1945년 이후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로 석유문명 시대가 됐다. 이른바 압축적 근대화를 이룬 우리나라는 특히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다. 지난해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품 1위는 반도체, 2위 석유제품, 3위 자동차, 4위 평판디스플레이였고, 수입품 1위는 당연히 원유, 2위 반도체, 3위 천연가스, 4위 석유제품 순이었다."
 김종철 발행인은 석유는 고갈 위기도 있지만 갈수록 에너지 효율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석유의존 산업구조인 우리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무관심해선 안 되며 다가오는 위기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그 대비책이 바로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농민기본소득과 농경적 감수성
 김 발행인은 생태문명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금처럼 석유와 농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과 같은 생태적 기술에 기반한 좋은 농업문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농 중심의 생태적 순환사회가 되어야 그나마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그러려면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줘야 한다. 전남 해남에서 농민수당을 연간 60만원, 한 달에 5만원씩 지급하는데 이는 너무 적고, 1인당 40만원, 부부합산 월 80만원은 보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군인에게 국가 영토 지킨다며 월급을 준다. 농민은 진짜 우리의 생명인 땅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농민에게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농약 대신 유기농으로 좋은 흙 만들 것이다. 지역화폐를 활용하면 시장도 살아나고 병원과 약국, 책방이 돌아올 것이다. 소득보장이 되면 청년들이 이 아름다운 남해로 오지 어딜 가겠는가."
 김종철 발행인은 근대문명의 폐해로 정신적 황폐와 영성의 약화를 들었다. 정신적인 힘과 영성을 회복하는 길은 생태문명으로 돌아가는 것, 농경적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다. 김 발행인은 교수 시절 대학생들에게 며칠이라도 농촌 생활을 하라는 과제를 냈을 때의 효과를 얘기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텃밭이라도가꾸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발행인이 농민기본수당과 농경적 감수성을 강조할 때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하고, 강연 후에는 생태적 삶의 실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우인강 두 번째 강연은 10월 1일 오후 7시 상주면 종합복지관에서 열렸으며, 김주영 완주미디어센터장이 `완주 고산면 사례를 통한 마을교육공동체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우인강 세 번째 강좌는 문화기획 달의 여성주의 활동가 달리 씨가 `마을×공동체를 다시 사유하기 위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시간은 10월 8일(화) 저녁 7시, 장소는 상주면 종합복지관이다.(문의: 신수경 m.010-2066.5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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