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하던 고랭지 채소밭, 엽기적인 그녀 만나 관광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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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하던 고랭지 채소밭, 엽기적인 그녀 만나 관광지 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10.18 15:30
  • 호수 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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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기적인 그녀〉 대표 장면 촬영지, 강원도 정선군 타임캡슐공원
연인·가족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변신
기획취재 | 매스미디어 시대, 관광남해가 가야 할 길 ⑤

2000년 밀레니엄 시대라는 말과 함께 유행한 엽기(獵奇: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일이나 사물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다님)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당시 전국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며 엽기라는 단어도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2001년 <엽기적인 그녀>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국 관객 488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2001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일본에서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르는 동아시아 지역에 두루 배급되며 블록버스터 시장을 강타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여러 장면 중 팬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이다. 2011년 6월 10일 첫 개장했을 때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영화 개봉으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타임캡슐공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2012년 타임캡슐공원에서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가 열렸다. 당시에는 결혼식도 열리곤 했다고 한다.

타임캡슐공원 개장
 타임캡슐공원은 정선군민 여가생활의 확산에 따라 자연형 휴양 공간과 문화·감성체험 등 특별관심여가활동 수요의 지속적 증대로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를 활용해 타임캡슐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정선군민의 차별화된 상징적이고 개성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했다.
 이 공원은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남자 주인공)과 전지현(여자 주인공)이 3년 후 다시 만날 약속을 기약하며 타임캡슐을 소나무 밑에 묻었던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일명 `새비재`에 조성됐다.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해발 850m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은 영화 촬영 당시만 해도 고랭지 채소밭에 불과했다.
 엽기소나무도 배추 사이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형상이었다. 그러나 영화 상영 이후 소나무를 찾는 연인들이 늘어가면서 촬영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타임캡슐공원이 들어서게 됐다.
 현재 공원에는 타임캡슐광장을 비롯한 포토존, 낙서광장, 장미아치, 추억의 길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12개월을 의미하는 12개 방사형 원형블록(1블럭 400여개 캡슐설치)이 설치되며 희망하는 블럭(月)에 타임캡슐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고, 편익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 및 야생화단지 등 조경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타임캡슐공원 조성 전 엽기소나무에서 촬영됐던 <엽기적인 그녀>의 장면들.

무엇을 하는 곳일까?
 영화상 스토리와 같이 젊은 남녀 간의 약속이라는 일부 계층에만 국한된 소재가 아니라, 가령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자식, 신혼부부간의 약속, 결혼기념 등 다양한 계층에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기념을 위한 공원)라는 설정으로 개발됐다.
 타임캡슐광장의 중심에는 엽기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이 소나무를 중심으로 12개의 방사형 원형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각 블록 안에는 열두 달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추억을 보관하고자 하는 이들은 각자의 특별한 날이 들어있는 달을 지정하여 타임캡슐을 묻을 수 있다. 타원형으로 생긴 캡슐에 편지, 사진 등 추억의 물건들을 담아 100일, 1년, 2년, 3년 가운데 원하는 기간을 선택해 묻으면 된다.
 
홍보효과 계속돼야
 현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정선군에서 영화로 받은 혜택을 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한 만큼 영화와 관광의 연계를 잘한 곳이라 볼 수 있다.
 영화가 개봉된 지 18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로 인한 홍보효과 등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소 적을 수는 있으나, 타임캡슐공원이 전국에서 정선군의 새비재가 유일무이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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