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와 가을편지
상태바
구절초와 가을편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0.25 15:00
  • 호수 6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승기 원예예술촌 석부작연구회 대표

요즘 원내는 여기저기서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발511m 원내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 중턱은 가을풍경의 절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노래가 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가을엔 누구에게라도 꽃 편지를 꼭 쓰리라 다짐해 봅니다.
꽃 편지에 어울릴 듯 한 꽃을 생각해보니 레이디스정원 모퉁이에 핀 구절초가 생각납니다.  구절초는 한자어로 九節草 라고 쓰고 아홉 번 꺾이는 풀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구일을 핀다고 구일초(九日草)라고도 하고 꽃의 고상함과 고귀함을 표현하는 신선의 어머니 풀이라는 뜻에서 선모초(仙母草)라고도 씁니다. 또 음력 9월 9일에 꺾어 약을 만들면 약효가 더 있다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익모초와 같이 여성들의 부인병 약으로 많이 사용한답니다.
구절초(Korean chrysanthemum)는 우리나라 가을꽃을 대표합니다. 꽃은 9∼11월에 담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두상화서(頭狀花序:여러 개의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처럼 보이는 꽃차례)로 달립니다. 두상화서의 가장자리 꽃은 설상화(舌狀花)이고, 복판의 꽃들은 관상화(冠狀花)입니다. 구절초는 지대의 능선에서 군락을 형성하여 자라지만, 들에서도 흔히 자랍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일본·만주·중국에도 분포합니다. 구절초는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으며, 재배도 가능합니다.
벌써 10월 중순입니다. 시간도 계절도 저절로 흘러가듯 사람들의 관계도 절로 맺어지는 것이 순리인가 봅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랑하는 이에게 꽃 편지 한통 써보는 건 어떨까요?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