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더 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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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더 중한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0.25 15:14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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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친구가 인도네시아에서 여행사를 개업했다. 경험과 자금이 부족해 시내 외곽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열고 현지인을 고용해 열심히 일했다. 현지어가 익숙해지고 아열대 더위를 당연하다 느낄 즈음 사업은 안정권에 들었고 삶의 여유가 생겨 잠시 귀국했다며 술잔을 권했다. 타국의 음식과 문화를 극복한 이야기와 사업초기 위기를 이겨낸 무용담으로 밤은 깊어갔다.
지금은 고객도 늘어나고 수입이 좋아 시내로 사무실을 옮기려 하는데 직원 때문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한다.
  사무실을 확장해 이전하며 나태한 직원은 정리하고 욕심나는 한두 직원만 데려가려고 한 직원에게 월급 50% 인상을 제시했는데  거부해 다시 100% 인상을 제시했는도 불구하고 퇴사한다고 해 고민이라고 한다.
두 배의 월급을 인상하고 사무실은 기존보다 훨씬 크고 좋아지는데 퇴사하는 이유가 궁금해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바라보며 그 직원이 이슬람인데 옮기는 사무실이 교통이 불편한 시내여서 다니는 사원에 기도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퇴사하겠다고 했다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혀를 차며 욕하였다. "월급을 두 배로 준다는데 사원을 옮기든 기도시간을 바꾸든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친구의 투정에 생각이 깊어졌다.
우리의 시각에서는 나은 환경과  물질의 풍요가 높은 삶의 질과 성공을 의미하지만 퇴사하려는 그는 모든 것 위에 신 알라를 두었기에 물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선택한 것이다.
누구나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듯하다. 돈을 우선에 두기에 행복을 느끼는 요소 또한 물질적 풍요가 되어버려 상대적 빈곤감에 빠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평소 물질의 풍요를 좇다 가장 소중한 건강과 가정을 잃고 나면 크게 후회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뭣이 중한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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