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성고 "당신의 청춘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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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해성고 "당신의 청춘을 들려주세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0.28 12:31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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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오리마을 어르신들 자서전 작성 프로젝트 실시
지난달 7일 남해해성고등학교 학생들이 남면 오리마을 어르신들과 만남을 가진 모습.
지난 8월 남해해성고 1, 2학년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워
드클라우드로 정리한 내용.

남해군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인구의 36.1%로, 대한민국 평균 14.9%에 비해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17년 대한민국이 전체인구 중 고령 인구 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남해군에서는 노인과 관련된 많은 복지정책이 논의되는 상황이지만, 젊은 층들은 대체로 이 문제에 관심이 없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세대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세대 통합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노인에 대해 어떤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남해해성고등학교에서는 1, 2학년 학생 18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인`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지팡이`, `죽음`, `질병` 등을 꼽았다. 이는 노인을 수동적이고 부양해야 하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인을 이렇게 인식하면 자신의 나이 듦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고, 세대 간 몰이해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남해군에서는 다양한 노인 복지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세대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은 없다. 연령층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교류할 장소와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듯하다.
세대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인의 이미지가 현재의 수동적이고 부양받아야 하는 존재에서 `액티브 시니어`로 변화해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란 건강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하는 은퇴자를 말한다. 보통은 50~60대를 대상으로 쓰이는 말이지만 이게 전 연령대의 고령인구로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청춘을 들려주세요`를 발표 중인 모습.

그런데 이 `액티브 시니어`로의 변환은 노인 혼자서만 노력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과 해결방안 고안 과정을 거쳐 남해해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액티브 시니어를 주제로 `당신의 청춘을 들려주세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는 해성고 근처 오리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세대 간 자서전을 작성하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르신들은 학생들과 대화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은 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작은 시도가 점점 퍼져 남해의 노인분들은 주체적인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청장년층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수동적 인식을 지워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세대 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소정, 신승주, 전희은, 박시연(남해해성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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