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오전 10시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 전시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선사가 남해에서 편찬한 불교 조동종의 사상서인 「중편조동오위(重編曹洞五位)」(사진)가 탄생지인 남해로 763년 만에 돌아온다.
고려 고종 43년(1256) 남해 길상암에서 쓰고, 원종 1년(1260) 출판한 이 책은 `인각사보각국사비문`에 제목만 남아 있고 그 내용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다 700년의 세월이 지난 뒤인 1970년대 초에 일본 교토대학 도서관에서 민영규 연세대 교수에게 발견됐다. 1680년 일본에서 재간돼 일본 조동종의 사상서로 유통됐으나 저자가 일연의 옛 이름인 회연으로 돼 있어 일연의 저술임을 몰랐던 것이다.
1988년 제주도 정방사 혜일스님이 도쿄의 고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구입해 1992년에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서울로 가져왔으며, 1997년 스님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제주도에 온 남해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 김봉윤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중편조동오위」가 이번 대장경 학술대회를 맞아 고향인 남해로 763년 만에 오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팔만대장경 판각을 마친 뒤인 1256년 책이 남해에서 집필된 근거가 적힌 서문에 매월당 김시습이 일본에 이 책을 전한 사연과 함께 책의 편찬 경위가 쓰여 있다고 한다.
이 책과 함께 일연선사와 대장경 판각관련 자료가 오는 11월 8일 오전 10시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전시되며 오후 2시부터는 이와 관련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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