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농산물로 요리하는 식당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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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농산물로 요리하는 식당들을 소개합니다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19.11.07 15:25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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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묵묵히 일하는 업체들의 목소리 반영 필요

지역 농산물의 건강함을 강조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형태인 `가심비`에 호응을 얻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잔류농약 범벅인 수입 농산물이 아니라 조금 비싸지만 건강한 지역농산물을 찾는 소비형태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남해군에도 남해에서 재배한 시금치나 밀 그리고 모시로 면을 뽑아 자장면과 국수, 칼국수를 요리하는 식당들이 있다. 지역농산물을 이용해 가공하고 판매하는 업체들 중 네 곳을 들러 고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해시금치로 자장면을 만드는 `열두척반상` 박안나 대표.
남해시금치로 자장면을 만드는 `열두척반상` 박안나 대표.

 첫 번째 식당은 이순신 순국공원 내 위치한 `열두척반상`으로 남해군에서 재배한 시금치를 식재료로 사용한다.
 `열두척반상` 박안나 대표는 "겨울동안 집안 어른들이나 이웃 분들이 손수 재배한 시금치 150kg 정도를 직접 사들여 손질한 후 냉동시킨다. 냉동된 남해시금치를 그때그때 꺼내어 가루를 내고 반죽한 후 자장면이나 갈낙짬뽕을 찾는 손님들에게 내어 놓는다"며 "재배, 수확, 보관, 가공 등 모든 공정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다. 그래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군차원에서 남해시금치를 면으로 대량 가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 우리밀로 면을 뽑아 국수를 만드는 `남해국수` 하희택·류봉심(사진) 대표.
남해 우리밀로 면을 뽑아 국수를 만드는 `남해국수` 하희택·류봉심(사진) 대표.

 두 번째 식당은 직접 재배한 우리밀로 국수를 만드는 읍 오동마을 안에 있는 `남해국수`다.
 "신토불이를 고집하며 지역농산물로 가공업을 하는 업체는 농민만큼이나 어렵다. 그래서 원료부터 가공과정까지 모두 보여 줘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고객들의 가심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와 협의해서 지금의 남해국수를 열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직접 먹어보고, 가공현장도 직접 둘러보는 시스템은 갖췄다. 하지만 홍보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SNS와 인터넷 매체가 생소한 우리 부부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역농산물로 가공하고 요리하는 업체들을 군차원에서 일괄 SNS로 알리는 홍보단을 만들면 좋겠다"고 `남해국수` 하희택 대표는 호소했다.
 

남해 모시로 만든 칼국수를 파는 `설천죽집` 이두노(왼쪽) 대표와 동생인 이연남(오른쪽) 씨.
남해 모시로 만든 칼국수를 파는 `설천죽집` 이두노(왼쪽) 대표와 동생인 이연남(오른쪽) 씨.

 세번째로 방문한 식당은 읍전통시장내 `설천죽집`이다.
 `설천죽집` 이두노 대표는 "모시가 우유보다 칼슘이 48배나 높다는 사실을 알고 모시로 면을 뽑아 칼국수를 만드는 식당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서면 회룡마을과 설천 금음마을 근처에서 키운 모시를 직접 잘라서 보관 후 면으로 뽑아 칼국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콩과 팥으로 칼국수를 만들고 있는데 물량 문제로 콩과 팥은 남해산은 아니다"며 "지금은 6시내고향 등 여러 방송과 입소문을 타 많은 분들이 오신다. 그래서 식당을 도로가 쪽으로 옮기고 넓게 확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모시 칼국수를 알리고 싶은데 일에 비해 순이익이 적은 편이라 군차원에서 지역농산물로 요리하는 식당에게 우선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남해 시금치로 만든 건시금치를 든 `조연식품` 조연자 대표.
남해 시금치로 만든 건시금치를 든 `조연식품` 조연자 대표.

 마지막 방문지는 식당이 아니다. 남해에서 나는 마늘, 시금치, 머위 등 60여 가지 식품을 만드는 `조연식품`이다.
 `조연식품` 조연자 대표는 "2017년 귀촌해 남면 숙호마을에서 식품 업체를 차린 지 몇 해가 되었다. 나름 인터넷으로 홍보 활동도 열심히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고객층도 많이 생겼다. 그러나 채취에서 가공후 판매까지 두 명이서 다 하려니 힘이 든다. 종업원을 고용하려면 더 벌어야 해서 남해군민들도 고객층으로 확보하려고 노력중"이라며 "우리 군 안의 업체들이나 남해 출신 기업가들이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을 지역농산물로 하면 좋겠다. 특히, 남해에서 직접 재배한 지역농산물로 만든 가공 식품으로 한다면 지역 농민은 물론 우리 같은 가공 업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기업가들에게 꼭 전해 달라"고 간절하게 말했다.
 지난 18일 장충남 군수가 지역푸드플랜 수립의 설계도를 제시했다. 지금이라도 지역농산물 활용을 위해 노력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허나 비록 작지만 지금도 지역농산물로 열심히 땀 흘리는 업체들의 고충을 외면한다면 아무리 원대한 계획이라도 아무 소용없다는 민생의 목소리를 전한다.
 한편, `가심비`란 2018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價性比)에 마음 심(心)을 더한 용어로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를 말한다.
 
 최정민 시민기자 (jobbus@naver.com)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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