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이도 받는 이도 기분 좋은 선물"
상태바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기분 좋은 선물"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1.07 18:01
  • 호수 6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군 기록이야기 12 │ 이미숙 기록연구사
이  미  숙남해군 기록연구사
이 미 숙 남해군 기록연구사

`선물`은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기분을 좋게 하는 비법을 가졌다. 남해군 행정박물 전시코너에는 적지 않은 선물이 있다. 우리 군을 방문하는 단체에서 준 선물도 있고, 우리 군과 국제교류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에서 준 선물도 있다. 100여 점이 넘게 정리되어 있는데 세월이 갈수록 이 선물들은 더 늘어날 것 같으니 흐뭇한 마음이 든다.
공공기관에서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수령한 물건 중, 역사자료적·증거자료적·예술적·전시적 가치를 지니는 형상기록물을 `행정박물`이라고 한다. 그 중 선물류는 전시적·상징적 가치를 갖는 박물에 속한다. 공무원 또는 공직유관단체의 임직원이 외국 또는 그 직무와 관련해 외국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10만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다면 정식으로 소속기관에 신고, 등록하도록 기록법에 규정돼 있다.
우리 군에는 국내외 기관·단체로부터 받아 `행정박물`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선물이 다양하다. 자기, 화병, 병풍, 그림, 조각품, 장식품, 도검류, 기념패(기념접시)류, 책자, 각종 모형 등이다. 그중 몇 가지 선물류를 자랑처럼 소개해본다. 어릴 적 친구들에게 "나는 이런 것도 있지롱" 하며 자랑하듯이 말이다.
사진으로 보는 선물들을 딱 보면 어느 나라에서 준 것인지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 군에서 국외 방문기관에 준 선물이 누가 봐도 한국과 남해군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면 좋겠다.
우리 군은 중국의 돈황시, 익양시, 정강산시 세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지리적·환경적 특성이 나타나는 선물들을 받았다. 사막지역 도시에서 받은 낙타 인형과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연상되는 자수 족자, 그리고 죽간이다. 죽간은 종이책이 나오기 전 고대의 기록을 남긴 책이나 문서의 기능을 하던 대나무 엮음판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역사적 산물이므로 중국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선물 코너에서는 이 죽간이 쉽게 눈에 띈다.
일본에 있는 자매도시로부터 받은 선물은 같은 동양이지만 확실히 중국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문화가 전달되는 듯하다.
그밖에 특별한 선물 몇몇을 소개한다. 우리군 서면에는 스포츠파크가 있다. 행사나 전지훈련을 위해 그곳을 방문하는 단체와 기관에서 받은 것 중 하나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사인공이다. 얼핏 이대호 선수의 사인이 보인다. 또 하나는 아시아축구 연맹(AFC)에서 받은 참가국 배지 기념패다. U-17 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해 스포츠파크에 온 국가들을 기념하는 선물을 준 것이다.
이렇게 선물들은 또 다른 기록을 남긴 셈이다. 그들이 우리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는 기록, 언제 어떤 계기로 우리 군에 다녀갔는지의 기록, 또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고 싶다는 뜻이 `행정박물-선물`들을 통해 남아있는 것이다.      
이 선물류의 행정박물은 우리 군이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하게 되면 한쪽에 `상설 전시코너`를 마련하여, 군민들이 보고 즐기도록 전시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