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수제품공동판매장 `언니네 가게`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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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수제품공동판매장 `언니네 가게` 문 열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1:14
  • 호수 6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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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나무거리 `둥지싸롱`, 3년차 맞아 협동가게로 새 출발
남해 특색 살린 옷·공예·음식·책 판매, 교육도 진행
지난달 3일 새롭게 개점한 언니네 가게. 31일에는 할로윈데이 쿠킹클래스를 열고 운영자들이 직접 할로윈 복장을 하고 방문객들에게 쿠키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주, 김순덕, 하정원, 황시현 씨.
지난달 3일 새롭게 개점한 언니네 가게. 31일에는 할로윈데이 쿠킹클래스를 열고 운영자들이 직접 할로윈 복장을 하고 방문객들에게 쿠키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주, 김순덕, 하정원, 황시현 씨.

 남해읍 회나무거리 명물 중 하나인 둥지싸롱(화전로 38번길 9)이 확 바뀌었다. 2017년 식당으로 문을 연 둥지싸롱은 김맹수, 김현주, 김강수 씨가 주축이 돼 지역민과 여행자의 문화공간으로 운영돼왔다.
 잘란잘란 여행미식회, 세월호영화제, 언니네부엌, 시골영화제 등 이런저런 화제를 모은 문화적·공동체적 기획과 행사가 이 공간에서 이뤄졌다. 만3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둥지싸롱은 `시즌1`을 마치고, 협동가게이자 수제품공동판매장 `언니네 가게`로 거듭났다. 기존 둥지싸롱의 문화기획활동은 `둥지기획단` 이름으로 계속된다.
 시를 쓰는 언니(류혜란), 고운 천에 다채로운 염색을 하는 언니(김현주), 전통과 실용을 결합한 옷을 만드는 언니(이희순), 어여쁜 수를 놓고 재봉하는 언니(유수영), 한땀한땀 손바느질로 은은한 소품을 만드는 언니(김순덕),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드는 언니(하정원),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언니(황시현) 등 총 6팀이 모였다.
 둥지싸롱의 원년 멤버인 김현주 씨가 남해생활개선회 우리옷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언니들(이희순, 김순덕, 유수영)을 만났다. "언니들은 음식, 손바느질, 옷만들기 등 알면 알수록 재능이 참 많아요. 플리마켓 열릴 때마다 물건을 팔았는데, 상설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처음 둥지싸롱을 기획할 때 `남해백화점`이라고 남해에서 나는 것들을 파는 가게를 생각했다고 한다. 남해에서 나는 재료로 남해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언니네 부엌`을 먼저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둥지싸롱을 새로 리모델링하면서 협동가게이자 수제품공동판매장 `언니네 가게`를 냈다. 처음 구상했던 `남해에서 나는 것들을 파는 백화점`에 가까워진 것이다.
 김현주 씨는 또 "협동가게를 내면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면서 상품 진열대와 함께 원데이클래스나 워크숍을 진행할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31일 진행된 할로윈데이 쿠킹클래스. 수업 참가자들이 귀엽고 엽기적인 할로윈 초콜릿과 쿠키를 만들고 있다.
31일 진행된 할로윈데이 쿠킹클래스. 수업 참가자들이 귀엽고 엽기적인 할로윈 초콜릿과 쿠키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3일 오픈파티를 하고 7일 공식 개점을 했다. 23일에는 `언니네 부엌`을 종전대로 신청받아 이희순 언니 주도로 풀치볶음과 가을김치를 했다. 31일에는 하정원, 황시현, 김현주 언니가 할로윈데이를 주제로 한 초콜릿&초코 타르트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달 7일(목) 2시에는 김현주 언니가 진행하는 천연염색 원데이클래스를 연다. 울, 실크 소재의 스카프에 직접 기르고 수확한 매리골드로 염색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고.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언니네 가게`는 남해 회나무거리의 `핫한` 명물가게로 다시 한번 자리를 잡고 있다.

매대에 수북한 언니네 가게 수공예품들.
매대에 수북한 언니네 가게 수공예품들.

 가게 안에는 시집, 천연염색 스카프, 수제 옷, 자수공예 소품, 머리핀, 가방, 손수건, 석고 방향제 등이 매대 위에 진열돼 있다. 김현주 씨는 "혼자 가게를 내기는 부담스럽고 내 물건으로만 채우기도 어렵잖아요. 서로 잘하는 것 한두 가지씩만 채워 넣어도 이렇게 물건이 다양해진답니다"라고 말했다.
 가게는 주로 김현주, 황시현, 하정원 씨가 나와서 일한다. 현재는 개인 물건을 팔아 일정 수수료를 내고 디저트와 음료를 팔아서 관리비 등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당분간은 이 여섯 팀으로 가다가 나중에 품목이 겹치지 않게 판매자를 더 받으려고 해요."
 `언니네 부엌`, 염색, 쿠킹클래스 등을 우선 시작했고, 앞으로 바느질, 자수 수업 등 프로그램을 조금씩 늘려가려고 한다. 여기서 시범적으로 해보다가 각자 가게를 내는 게 언니들의 바람이다. `언니네 가게`는 공동판매장이자 재능나눔공간에 더해 다양한 언니들의 창업 인큐베이터로서의 구실도 톡톡히 해낼 듯하다.(수업 신청 및 문의: 김현주 m 010-2553-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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