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 땐 잉크가 아니라 금으로 쓴다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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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들 땐 잉크가 아니라 금으로 쓴다 생각하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1:54
  • 호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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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생각」 전 발행인 정용철 작가, 고향 남해강연
 갱번마루 작은도서관 `책을 사랑하는 명사 북토크`
지난달 25일 남해를 찾은 정용철 작가의 책을 사랑하는 명사 초청 북토크 시간.
지난달 25일 남해를 찾은 정용철 작가의 책을 사랑하는 명사 초청 북토크 시간.

국민 월간지 「좋은생각」의 전 발행인 겸 대표이자 남해 향우인 정용철 작가가 15년 만에 고향 남해에서 대중강연을 펼쳤다.
「어느새 조금씩」, 「불량품」 등의 저자인 정용철 작가는 지난달 25일 남해갱번마루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사랑하는 명사 초청 북토크` 네 번째 명사로 강연을 했다.
40년 넘게 말과 글을 다뤄온 출판인이자 작가로서 그는 소통부재의 우리 사회에서 언어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은 듣는 사람에게, 글은 읽는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잘 드러나는 강연이었다.
저녁 7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시작한 북토크였지만 정용철 작가는 차분하면서도 진중하게 객석의 질문에 답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정 작가가 애호하는 파커 파머를 중심으로 릴케, 니체, T.S. 엘리엇 등의 문장을 인용하며 말과 글에 대한 태도, 문장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전해줬다.
20명이 채 안 되는 조촐한 자리였지만 정 작가는 대중이 많을수록 진실과 멀어진다는 파커 파머의 말을 인용하며 객석과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소통을 이어갔다.
지난 8월호를 끝으로 「좋은생각」의 발행인 자리에서 은퇴한 정 작가는 글에 대해 "정직, 정확, 정성이 필요하다"며 "글, 사진, 표지, 포장에 이르기까지 책을 만들 때는 잉크가 아니라 금으로 쓴다고 생각하라"는 40년 출판 인생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강연이 끝나고 작가 사인회가 이어졌다. 정용철 작가는 강연과 더불어 「좋은생각」 11월호와 기념품을 강연에 온 사람들에게 선물해 남해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과 정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요즘 나의 화두가 충실함이다. 실패와 아픔, 힘든 일도 많이 겪었지만 충실함이 중요하다. 일을 하든 강연을 하든 충실함이 있으면 여유가 생긴다. 질이 높아지고 자유가 온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한 정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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