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뉴딜대학 수강생, 목포 현장답사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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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뉴딜대학 수강생, 목포 현장답사 다녀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6:39
  • 호수 6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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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동·개항문화거리·목포근대역사관 견학
스토리텔링, 지역상권·공동체 활성화 과정 등 살펴봐

 남해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센터장 박철범)가 운영하는 `남해군도시재생뉴딜대학 1기` 수강생 19명이 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도시재생 우수사례지역 현장답사로 지난 5일 전남 목포시를 다녀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목포시 목원동 일대와 `1897개항문화거리`를 방문한 답사단은 이 지역의 역사·문화·관광과 상권, 지역공동체가 어떻게 활성화됐는지를 살펴보고, 도시재생에 필요한 인적 자원, 기반시설,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사업성공 요소들을 파악하는 데 역점을 뒀다.

국내 최대 항일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 목포지회가 활동한 목포청년회관. 현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 항일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 목포지회가 활동한 목포청년회관. 현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목원동 일대는 1897년 목포 개항을 시작으로 민족저항 지역과 미곡·면화 수탈 지역, 조선인 거주지인 북촌과 일본인 생활권인 남촌으로 나뉘어 전개된 거리, 골목, 건물에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아 도시재생사업으로 살려낸 점이 눈에 띄었다.

개항문화거리의 옛 일본간판과 현재 영업중인 사업장 간판이 혼재된 기묘한 모습.
개항문화거리의 옛 일본간판과 현재 영업중인 사업장 간판이 혼재된 기묘한 모습.

 또 목포 근대사를 생생하게 복원한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은 국내 최대 항일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 목포지회가 활동한 목포청년회관, 김성규·김우진 3형제 가문의 비극과 비운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김우진(과 윤심덕) 거리, 적산가옥과 일본식 상가가 그대로 남아있는 개항문화거리 등 실제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목포 근대사에 대한 교육적 활용도가 높았다.

옥단이길이 시작되는 벽화골목.
옥단이길이 시작되는 벽화골목.
옥단이가 물지게를 지고 게걸음으로 지나다니던 좁은 골목.

옥단이가 물지게를 지고 게걸음으로 지나다니던 좁은 골목.

 옥단이길은 목원동의 대표적인 역사골목 탐방로다. 이 길의 주인공 옥단이는 목포 원도심의 골목을 누비며 물장수로 살았던 실존 인물로 차범석의 희곡 <옥단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목원동 일대에는 옥단이가 물지게를 지고 날랐을 법한 좁다란 골목이 11개나 있고 이 옛 골목을 그대로 살리거나 벽화골목으로 조성해 이야기의 주인공을 불러낸다. 꼭 역사적 영웅이나 유명인이 아닌 이 땅에 살았던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이야기도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이 거리가 보여준다. 
 목원동 위쪽 유달산은 장엄하고 유려한 산세에 최근 목포해상케이블카로 더욱 유명해졌다. 다만 이로 인해 그 인근 지역 상권의 공동화현상이 발생한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또 한 가지 지적될 점은 개항문화거리는 길이 넓어도 길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로 혼잡하고 통행이 불편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도로의 폭보다는 일정 시간에 차 없는 거리를 운용하는 것이 해법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답사 참가자들은 목포 현장답사를 마치며 "남해만의 콘텐츠를 발굴·개발하고 적용할 만한 도시재생의 열쇠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현장답사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예비 도시재생전문가 육성을 위해 개설된 남해군 도시재생뉴딜대학의 교과과정으로 진행됐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였던 목포근대역사관 1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였던 목포근대역사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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