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본질과 지속성 확보… 스몰비어파티 봄·여름에 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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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본질과 지속성 확보… 스몰비어파티 봄·여름에 열려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11.21 14:36
  • 호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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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 평가보고회 2
독일마을맥주축제 민간주도 `공감`, 당장 추진은 어려워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10월 3일~5일 개최) 평가보고회가 지난 11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추진위원단과 자문위원, 언론인 등 20여명이 참석해 제10회 축제 개최와 관련해 다양한 안건과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호 신문에서 지면 관계상 전하지 못한 각 위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 주〉

 이번 회의에서는 제10회 축제 개최시기와 민간주도 축제 조성, 축제의 본질과 범위, 콘텐츠 부족, 스몰비어축제 개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축제 개최시기만큼 관심이 쏠린 이야기는 행정 위주로 진행되는 축제를 독일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민간주도 축제로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참석한 위원들 모두는 `공감`했지만 당장 현실화시키기에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독일마을 주민들도 마을주민들의 고령화와 적은 수, 비용 등을 이유로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지난 11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남해군청 홍보팀〉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지난 11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남해군청 홍보팀〉

 이와 함께 앞서 언급된 축제 개최시기와 축제 지속성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스몰비어 파티를 봄이나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독일마을 주민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독일마을이 주도하는 스몰비어파티를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스몰비어파티(2018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인해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열리지 못해 마련된 작은 축제로 2만8636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한 바 있다.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
 정영식 남해미래신문 편집국장은 "축제 방문객 중 외지인 비율이 높다. 외지인의 소비비율과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행정 주도로 진행하다보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적인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다른 축제만큼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게 자유로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애환을 소개한 토크콘서트는 좋은 콘텐츠이지만 장소와 범위가 좁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배정근 관광두레PD는 "남해군 로컬푸드를 활용한 먹거리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축제 초창기는 학센(독일식 족발)도 있었는데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로컬푸드를 활용한 트렌디한 먹거리를 개발해야 관광객들을 더 오래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희숙 문화관광해설사는 "현재 독일마을에는 22명의 간호사와 광부가 살고 있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되길 바란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남아계신 분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지원해주자"고 제안했다.
 권영기 독일마을 총무는 "마늘축제와 멸치축제는 생산자가 주관해서 연다. 맥주축제는 소득이 주민에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축제와는 다른 부분이다. 경제적으로 주민들이 홍보효과를 통해서 수익이 증대되는 것을 느낄 수 없다"며 "주민소득 증대의 효과를 준다면 축제를 주최하는 자부담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독일마을맥주축제가 행정 주도가 아닌 민간으로 자립해야 하지만 독일마을 축제가 경제적인 효과를 줄 수 없는 구조적 자립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독일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진균 화암마을 이장은 "독일마을 주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주차지도를 하며 관광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관광객들이 많은데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체험거리가 있어야 남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맥주를 즐기지 않는 관광객은 최대 2시간 정도만 체류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일마을 양쪽 입구에 들어서기 전 큰 조형물이 필요하다. 오는 사람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는데 정말 고역"이라며 호소했다.
 홍보영 삼동면 부면장은 "축제장의 광역화가 필요하다. 독일마을 주변에만 축제가 진행되다 보니 볼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물건마을, 화암마을까지 축제장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주민참여 퍼레이드(입장식)는 독일마을 주민 수만으로는 부족하다. 면내 마을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보의 시작은 축제일정의 결정되는 순간부터"라며 "축제를 마치고 나면 1년간 홍보할 수 있는 기간이 있는데, 개최시기를 빠르게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페이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맥주축제의 역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자료 관리도 되지 않아 관광객들도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맥주축제 홈페이지 구축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관광공사 소속이기도 한 박철범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독일마을맥주축제는 기간과 공간적 측면에서 확장해야 한다. 국내 18개 맥주축제를 분석해보니 축제기간은 평균 5.4일이다. 또 여름과 봄에도 열린다"며 "이를 반영해 9월말 10월초에는 남해에서 무조건 맥주마시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박철범 센터장은 "맥주축제에서 운전을 해야 하거나 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무알콜 맥주도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고,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주한외교사절단 초청 사업을 한다. 축제 기간에 초청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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