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사회공헌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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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사회공헌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11.21 17:01
  • 호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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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대표 시니어클럽을 만나다 │ "사회적 기업으로 남해 일자리 창출할 것"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남해군에서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은 2016년 8월 15일에 설립됐고 실버바리스타를 양성해 시니어클럽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조합 초창기에는 조합원 수가 50명이었지만 현재는 100명에 이르게 됐다. 또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은 1호점 `네발자전거`를 시작으로 `2호점 내 마음 속 커피 한점`, 3호점 `꽃밭`까지 분점을 냈고, 커피원두를 직접 로스팅·유통까지 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을 통해 남해군 시니어클럽이 나아갈 방향을 보고자 문준홍 대표이사와 박석인 이사, 권영숙 이사, 백석애 이사, 변임순(네발자전거 초대점장) 조합원을 만났다. <편집자 주>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과 시니어클럽 사람들.왼쪽부터 백석애 이사, 권영숙 이사, 문준홍 대표이사, 박석인 이사, 변임순 네발자전거 초대점장이다.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과 시니어클럽 사람들.왼쪽부터 백석애 이사, 권영숙 이사, 문준홍 대표이사, 박석인 이사, 변임순 네발자전거 초대점장이다.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이 탄생한 이유
 문준홍 대표는 "남해에는 큰 기업이 없고 많은 자본이 없는 상황에서는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야 지속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무리한 노동 없이 나이에 크게 제한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커피`였다"고 설명했다. 짧은 설명으로 조합이 설립된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 없겠지만, 문 대표의 고민은 결국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실버들의 욕구와 봉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해져 협동조합이 갖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이야기
 이동면 무림리가 고향인 박석인(73) 이사는 서울에서 사업을 마치고 귀향한 지 어느덧 15년이 됐다. 그는 남해문화원에서 우연히 바리스타 1기 교육생으로 자격증을 따고 2기 3기 교육생들을 가르친 선구자다.
 그는 "남해군에는 노인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젊은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기업을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이 되면 정부의 지원금과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고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영숙(73) 이사는 그야말로 조합의 헌신적인 일꾼이다. "매일 성공할 때를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는 그녀. 사실 1호점 `네발자전거`와 3호점 `꽃밭`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원두를 로스팅하는 생산지는 권영숙 이사가 제공한 곳이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1호점과 이웃한 곳의 2호점 `내 마음 속 커피 한점`이다.
 고향은 설천면이지만 시댁이 무림리라 이동면이 낯설지 않은 백석애(66) 이사. 그녀는 "많지는 않지만 벌이를 스스로 할 수 있고 출근하는 직장이 있으며, 또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일"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진주시가 고향인 변임순(67) 네발자전거 초대 점장은 남해군 인구 증대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녀는 서울서 30년 살다가 남해로 귀촌했고 꾸준히 서울에 있는 자신의 친구 20여명을 남해로 귀촌시켰기 때문이다. 변임순 점장은 아름다운 남해의 자연과 반대로 현실에서의 걱정거리가 점점 크게 와 닿았다고 한다. 그녀는 "조합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남을 돕는 보람 있는 일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큰 수입이 없다 보니 비용, 인력 모두 난항을 겪기도 한다. 몸이라도 아프게 되면 다른 직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성장 `마음커피`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은 최근 `마음커피`라는 이름으로 커피 원두 유통판매 사업까지 확장했다. `마음커피`는 현재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홈페이지와 네이버 밴드를 통해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는 "우리가 판매하는 커피의 품질을 자랑하고 인정받으려면 재료부터 로스팅, 유통까지 해야 온전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생원두를 구입할 때 최고 등급인 스페셜티를 구매한다. 종류는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주원산지"라며 "다른 곳은 보통 원두를 선별할 때 두 번 정도 하는데, 마음커피는 세 번의 선별작업을 거쳐 깨끗하고 확실한 품질을 나타낸다. 또, 원두를 주문 받으면 배달하기 하루 전에 로스팅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것이 강점"이라고 판매실적의 이유를 분석했다.
 끝으로 문 대표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 받아 사회적 기업에도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언젠가는 커피 묘목을 남해에서 심어서 온전한 남해커피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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