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 대벽보건진료소 건강증진프로그램 주민들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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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 대벽보건진료소 건강증진프로그램 주민들 `호응`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11.22 14:38
  • 호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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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노동으로 뭉친 근육풀기 한창
김향숙 소장 "맞춤형 건강증진프로그램 연구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
김향숙 창선 대벽보건진료소장

 남해군보건소 산하 창선 대벽보건진료소가 대벽, 소벽, 당항, 냉천 등 관내 어업인들의 건강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경상대학교병원 어업안전보건센터와 손을 잡고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2일  경상대학교병원 어업안전보건센터 강영훈 이학박사의 스트레칭 교실을 마무리하는 날 현장을 찾았다. 이 곳에는 20~30명의 어업인들이 모여 강영훈 박사팀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노동으로 굳은 몸을 푸느라 여념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우리 마을이 생긴 이래로 마을회관 건강증진프로그램에 오늘만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한 적은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마을 보건진료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주니까 회관에 사람도 많이 모이고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울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선 대벽보건진료소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람은 지난해 7월 부임한 김향숙(55) 소장이다.
 남면 선구, 삼동 동천, 설천 노량보건진료소에서 서른 한해를 보낸 김 소장이 대벽보건진료소에 와 보니 진료소 바로 옆 조개까는 작업장에서 70~90세 어르신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는 것을 봤다. 때로는 식사도 거르며, 옹이진 손으로 조개를 까는 어르신들이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파도 참아가며 보건진료소를 드나들며 약과 주사만 요구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주민들은 교육과 운동, 웃음치료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건강증진 프로그램 재미를 알게 됐으며, 조개까는 작업장에서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도 한다. 김 소장은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마을주민들을 위해 개별 방문을 통해 건강도우미 역할도 척척 해내고 있다.
 김 소장은 "보건진료소는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늘 책과 씨름하며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개까는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증진과 어르신 돌봄을 겸비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31년 간 보건진료소 소장으로 일하며 15편의 논문을 발표 한 바 있는 간호학 박사 김향숙 소장은 요즘도 산림치유지도사 공부를 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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