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座右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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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座右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1.22 17:13
  • 호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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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최성기 창선고 교장
최성기 창선고 교장

座 : 자리 좌      右 : 오른 우      銘 : 새길 명

늘 자리 오른쪽 옆에 붙여 놓고 생활의 지침이나 반성의 자료로 삼는 격언(格言)이나 경구(警句)를 말함.

사람마다 좌우명이 있다. 늘 자리 오른쪽 옆에 붙여놓고 아침저녁으로 보는 글을 말한다. 주로 자기를 경계하고 독려하는 문구를 붙여놓는다.
좌우명은 원래는 문장(文章)이 아니라 술독이었다. 제나라 때의 일이다.  제나라 환공(桓公)이 죽자 묘당(廟堂)에 각종 제기(祭器)를 진열해 놓았는데 그중에 술독이 하나 있었다. 이 술독은 비어있을 때는 기울어져 있다가 술을 반쯤 담으면 바로 서고, 가득 채우면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묘당을 찾아가 술독을 구경한 후 관리로부터 그 내역(內譯)을 듣고 놀라며 "옛날 환공이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던 바로 그 술독이구나",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당하니 자기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라고 공자가 말하며, 그 후 공자도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자리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를 다스렸다고 한다.
옛말에 `많은 사람들이 남의 충고(忠告)를 듣지만 현명한 사람만이 그 충고의 덕을 본다`고 했다. 고정된 시선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힘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 회복할 기력을 잃었거나 최고만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우리 모두 만시지탄(晩時之歎)하기 전에 좌우명을 `비움의 미덕(美德)`으로 삼으면 어떨까. 요즈음 남보다 권력이 있고 더 배웠다고 교만(驕慢)에 찬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가진 자들의 횡포도 너무 심하다. 그럴수록 고개를 더 숙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좌우명의 교훈일 것이다.
사실 좌우명은 왼쪽 오른쪽을 말하는 `좌우명`(左右銘)이 아니라 자리 오른쪽을 뜻하는 `좌우명`(座右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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