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지역 문화와 향토사를 논(論)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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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지역 문화와 향토사를 논(論)하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11.28 17:15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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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향토사연구위원 4인, 의미있는 문화자원·역사인물 조명 눈길
주제별 심화 연구로 지역문화자산으로 키울 후속 노력에 귀추 주목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가 제1회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을 열었다. 좌측부터 주제발표를 한 서재심·한관호·김용엽·김봉윤 연구위원,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 박우정·박신조·정영숙·김성철 토론자.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가 제1회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을 열었다. 좌측부터 주제발표를 한 서재심·한관호·김용엽·김봉윤 연구위원,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 박우정·박신조·정영숙·김성철 토론자.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남해문화원(원장 하미자)과 부설 향토사연구소(소장 박성석)가 지난 22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학술포럼을 열고 지역 문화자원의 활용방안, 친일인물, 남해가 배출한 호은대율사, 충무공 이순신의 순국지 남해를 조명했다.
 제1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에는 연구소에서 젊은 층에 속하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올해 초부터 연구한 주제를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의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군민들과 지역문화계, 행정당국이 어떻게 풀어나가고 활용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해문화원 하미자 원장과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지역 향토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 말했다.
 지역 향토사연구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날 학술포럼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문화원과 연구소가 어떤 활동을 펼쳐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김미숙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학술포럼에서는 △남해읍과 봉황 스토리텔링 △일제강점기 검사 출신 정재환의 친일 논란 △ 남해 원적의 호은대율사 △충무공 이순신 4가지 주제가 발표됐다.
 

김미숙 사무국장.
김미숙 사무국장.

봉황의 고장 남해읍
 김봉윤 향토사연구위원은 `남해읍의 봉황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에 대한 제언` 주제발표를 통해 "남해읍치의 풍수형국은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이며 남해읍 일대에 봉황지명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봉황이 진산인 망운산에서 주산인 봉강산(鳳降山)으로 내려오며 봉영산(鳳影山)에서 맞이한다. 두 산 사이에 봉황이 앉는 봉황대(鳳凰臺)가 있으며, 망운산에서 남해읍을 휘감아 강진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 봉천(鳳川)이다. 봉황은 대나무 죽실(竹實)만 먹고 오동나무에만 깃든다고 했는데, 대나무 마을인 대뫼(죽산, 竹山)가 봉영산 앞에 있으며, 오동나무 마을인 오동뱅이(오동, 梧桐)가 봉강산의 뒤에 있다. 남해읍성 밖의 남동쪽 고개 갓곡(입현, 笠峴)을 봉황 고개인 봉현(鳳峴)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하고 "남해는 현재 군청부지 확장과 군청사 신축, 남해읍 도시재생사업 추진, 청룡수(북변천)와 벽호수(봉천) 정비사업 등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남해군의 중심부인 남해읍의 상징으로 봉황을 도입하고 봉황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통해 남해군 치소(治所)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호은대율사 연구 필요
 김용엽 향토사연구위원은 `호은대율사 사상과 행적 연구·화엄사 호은대율사 비문을 중심으로`주제발표를 통해 "율사는 1850년 당시 곤양군 서면 가인리(현재 하동군 금남면 하동화력 부근)에서 태어났다. 조부의 원적은 이동면 용소리이며, 벼슬을 하기 위해 조부나 아버지가 남해를 떠나 하동에서 살게 됐다. 10세 때 양친을 모두 잃고 조모마저 12세 때 돌아가시자 용소리 재종숙 집에서 기식하다 16세(1865년)에 용문사로 출가했다. 28세에 대덕법계에 오른 스님은 1880년부터 1917년까지 38년간 계사와 증사로 범어사, 해인사, 쌍계사, 서울 원흥사, 금강산 유점사, 송광사, 고성 옥천사, 다솔사, 화엄사 등 22개 사찰에 주석했다. 남해 용문사 복원과 중흥에도 힘썼다. 1908년 대은 율사로부터 제6대 해동율사 정맥을 이어 법과 계율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다. 1918년 통도사에서 입적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은 "호은스님은 제6대 해동율사로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비견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는 남해의 자랑이다. 그러나 율사의 저서나 행적에 관한 기록이 매우 부족해 제대로 연구되고, 평가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앞으로 호은대율사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부처님 마음이 아니면 진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율사가 마땅히 상헌(上獻)되고 현앙(顯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무공 이순신과 남해
 서재심 향토사연구위원은 `충무공 이순신의 순국지 남해는 성지(聖地)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은 지극한 사랑으로 가정과 백성을 지켰고, 위급한 전쟁상황에서도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된 `난중일기`를 남겼고, 78편의 장계와 지인들에게 보낸 많은 기록들이 불경, 성경, 논어 못지 않는 철학서"라며 평가하고 "충무공 이순신에 반한 사람들의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어보면 충무공 이순신은 `하늘을 감동시킨 분이다`라고 했다. 그 분이 남해에서 순국하셨다. 그래서 충무공 이순신의 순국지 남해는 성지다"라고 강조했다.    
한중봉 기자 nhsd@hanmail.net
(※ 정재환의 친일 논란은 1면 참고바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 기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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