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이지지(默而識之)
상태바
묵이지지(默而識之)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1.29 17:22
  • 호수 6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최성기 창선고 교장
최성기 창선고 교장

默 : 잠잠할 묵   而 : 말 이을 이   識 : 기억할지   之: 어조사 지

공부해서 아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는 것을 말하며, 줄여서 묵지(默識)라 함.

묵이지지는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자신의 인생을 세 가지 관점에서 성찰했다. 첫째, 묵이지지(默而識之), 인생을 살면서 좋은 생각을 묵묵히 가슴 속에 간직하며 나의 길을 가고 있는가? 둘째, 학이불염(學而不厭), 배움에 싫증내지 않으며 배움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셋째, 회인불권(誨人不倦), 남을 가르침에 있어서 게으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이에 공자는 이 세 가지 일을 하유어아재(何有於我哉)라 했다. 의미는 `이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 `란 뜻이다.
이는 공자도 스스로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배웠다고 으스대고, 한 번 배운 것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고,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알려주기를 꺼려하는 것이 우리들의 속내이다. 그런데 부지런히 배우고, 그 배움을 묵묵히 가슴에 새기며 남들과 공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움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문을 연마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힘들다. 많은 땀이 요구된다. 인내도 끈질김도 자신과 싸움도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낸 것이 배움이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이 가끔 삶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윤택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남을 가르치는 일이 해가 갈수록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앞서 모범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어 마음으로 스승을 삼을 수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