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로 변한 강진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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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로 변한 강진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12.05 17:23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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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꼬막·굴·피조개 폐사 급증, 멸치·오징어 등 어업어선 어획량 급감
어민들 "남강댐 방류·밀식·환경악화가 원인, 실태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시급"
장 군수 "강진만살리기상설협의체 가동으로 종합대책 만들자" 제안

강진만의 오늘
강진만 일대 해역 653ha에서 새꼬막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2014년에는 전체 물량의 57%인 2997톤이 폐사한 반면, 2018년에는 85%인 4482톤에 이르면서 해마다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폐사율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새꼬막, 굴, 피조개 등에 따라 폐사율이 다르긴 하나 거의 모든 품목과 지역에서 90~95%이상의 폐사율이 나타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남해군 수협 위판실적을 살펴보면 멸치는 75.8%(9163톤→2219톤), 오징어 52%(306톤→147톤), 붕장어 93%(179톤→11톤)가 감소해 어획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식패류 집단 폐사로 채취과정에서 발생하는 패각 처리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방류과정에서 떠내려 오는 엄청난 양의 각종 부유물질 처리비용까지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 남해 수산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강진만권역에만 1천여 척의 어선어업과 194건 1175ha의 양식어업, 76건 3343ha의 마을어업, 33건 105ha의 정치망어업이 어로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대책마련이 주목되고 있다.

어민들의 목소리
강진만 어업이 위기를 맞자 지난달 27일 군청 회의실에서 강진만권 어촌계장과 품목별 협회 대표자들, 남해군, 수산기술사무소, 수협 관계자들이 강진만 어업부진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민들은 이 자리에서 강진만 어업 부진의 이유로 △남강댐 방류량의 증가 △오폐수처리장의 처리수 유입 △쓰레기매립장 침출수의 유입 △적조와 고수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강진만권 어촌계장협의회 소속 정재협 심천어촌계장은 "여수 득량만은 패류양식의 생존율이 95%에 달하는데 강진만 5% 밖에 안 된다. 이는 남강댐처럼 많은 담수를 한꺼번에 바다로 내보내는 일이 없고 오폐수 유입이 없기 때문"이라며 진단하고 "정확한 실태조사와 아울러 예산을 고려해 강진만 주요거점을 정해 환경영향평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놓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민들은 "우리군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오폐수 관리 등 자구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패각 처리 비용이나 종패구입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 참석자는 강진만에는 흘러드는 담수를 물 흐름길을 만들어 앵강만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밀식 양식과 낚시로 인한 납 물질과 가짜미끼 등 쓰레기 증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설대책회의에 기대
어민들의 의견수렴에 나선 장충남 군수는 "강진만 어업 부진의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군과 수산기술사무소, 수협, 어민들이 만나 정기적으로 대책마련을 논의할 수 있는 `강진만살리기상설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장 군수는 "특히 바다청소와 보상요구 방안 등은 구체적인 논의가 분야별로 수립돼야 한다. 특히 오폐수와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적조, 청수대를 상시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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