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짚어본 남해군 축제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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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짚어본 남해군 축제의 오늘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12.06 11:40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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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한우잔치, 맥주축제 이순신순국제전 토론

남해관광축제 발전방안 세미나 2

남해군이 관광현안 공유와 지속 가능한 주민주도 관광축제 모색을 위한 남해관광축제 발전방안 세미나를 지난달 20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 좌장은 이병윤 경남도립대학교수가 맡았고 주제 발표자는 신현식 한라대학교 겸임교수와 김용대 경북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이어진 토론회 자리에는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연구위원과 서성용 ㈜레드기획 대표, 모세환 지역공동체 활성화센터 대표, 박철범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지난 호에서는 주제 발표와 세미나 개요를 소개했고, 이번 호는 토론회의 내용을 전한다. <편집자 주>


<지난 호에 이어>
마늘축제&한우잔치
 이병윤 교수는 남해군이 자체 평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병윤 교수는 "축제명칭개선 검토 중에 있고, 지역축제 혹은 전국축제 등에 대한 정체성 갈등도 있다. 장소 문제는 계속해서 의견이 분분하고, 축제가 실질적으로 행정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연구위원은 "다른 축제들을 보면, 축제가 끝나자마자 내년도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다. 단 10일의 축제를 위해서 365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성공한 축제는 그렇게 하고 있다"며 "행정이 아닌 민간에서 주체적으로 축제를 이끌려면 남해군문화관광재단 등이 조성이 돼 1년 내내 축제기획과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마늘축제 장소와 관련해 "성공한 축제들은 전용 축제 공간이 있다. 10년 넘게 투자해 마련했다. 지금 10년 동안 축제 장소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관점에서 장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마늘축제 장소에 대해 말했다.

 박철범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축제관리위원으로서 2020년도 축제심사를 하면서 느꼈지만, 다양한 축제가 있고 각 축제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모든 축제는 지역민이 화합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단, 예산이 남해 지역업체들에게 최대한 쓰이길 바란다"며 "마늘축제는 지역민이 만족하는 축제다. 군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발전 계기를 갖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가 목적이라면 위치 변경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마을맥주축제
 이병윤 교수는 "맥주축제는 대표 콘텐츠 개발에 한계가 있다. 숙박업소 예약률은 상승하지만 지역 경제 효과가 부족하다. 또한 다른 지역에도 맥주축제가 많아 차별화가 필요하다. 운영 주체 간의 공감대와 자주적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남해군 자체 평가를 공유했다.

 서성용 ㈜레드기획 대표는 "맥주축제는 외지관광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축제는 크게 고민될 것 없다. 그러나 콘텐츠나 홍보가 약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조금 방문객 숫자가 적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파독에만 초점을 맞추면 재미가 없다. 젊은 관광객들을 유입하는 데는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다. 독일마을이라는 개념을 확장해 독일이라는 나라를 콘텐츠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모세환 지역공동체 활성화센터 대표는 "맥주축제 수익금으로 군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일로 맥주공부를 시키는 것이 어떤가. 이렇게 상상해본다. 그 학생이 유학을 마치고 남해로 돌아와 독일맥주와 남해의 개념을 합쳐서 명품 맥주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남해가 마늘이 또 유명하기 때문에 맥주축제 기간동안 맥주와 마늘, 보물섬 한우까지 합쳐서 남해삼합을 만들어 홍보하면 색다를 것"이라며, "맥주축제를 통해 독일 맥주 기술도 이전 받고, 한국형 맥주문화를 독일에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신순국제전
 이병윤 교수는 "관음포에는 7년 간 조성한 역사공원이 있는데, 동절기에 행사를 유치하고 외래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 제의적 속성이 강해 축제와 관련된 콘텐츠 발굴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진 신임연구위원은 "아산, 진도, 통영, 여수, 거제, 고성 등 이순신을 주제로 하는 지역이 많다. 남해가 가진 이순신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제사의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성용 대표는 "축제로 살리기는 힘든 주제다. 제사를 재밌게 표현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한다면 어긋날 것"이라며, "관광객 수가 모자라면 전국 학생들이 체험하고 행렬을 함께 한다면 수를 늘릴 수는 있다. 재미를 추구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행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세환 대표는 "남해를 중심으로 이순신, 거북선도 있지만, 제사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온다. 예를 들어, 남해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마셨을 수도 있는 맥주. 이런 것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어떨까"라며 제안했다.

 박철범 센터장은 "남해는 이순신 마케팅을 하기에는 후발주자"라며 "축제, 관광객 유치라는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며 제사의 개념에 무게를 실을 것을 제안했다.
<사진제공-남해군청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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