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 재배 성공, 남해특산물 접목한 수제맥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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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 재배 성공, 남해특산물 접목한 수제맥주 만들고 싶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2.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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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협동조합, 네 번째 `사람책을 만나다` 열어
상주 임촌마을 수제맥주 전문가 정용수 씨
정용수 씨가 사람책 강연에 앞서 사람들에게 수제맥주와 시판 에일맥주 시음을 권하고 있다.
정용수 씨가 사람책 강연에 앞서 사람들에게 수제맥주와 시판 에일맥주 시음을 권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동고동락협동조합 네 번째 사람책으로 나선 홈브루어 정용수 씨.
지난달 25일 동고동락협동조합 네 번째 사람책으로 나선 홈브루어 정용수 씨.

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이사장 안병주)의 상상놀이터 마을도서관 프로그램 `사람책을 만나다` 네 번째 시간이 지난달 25일 상주면 동동회관에서 진행됐다. 네 번째 사람책은 정용수 씨로 이날 그는 `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라는 주제로 수제맥주 이야기와 삶 이야기를 들려줬다.

상주 임촌마을에 사는 정용수 씨는 수제맥주 전문가로 남해대학과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 홈브루잉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는 실력파 `홈브루어`다. 그는 작년과 올해 KHC(사단법인 한국맥주문화협회) 홈브루잉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으며 국제맥주심사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정용수 씨는 이날 자신이 직접 만든 수제맥주와 시판중인 에일맥주 4종, 그에 어울리는 안주를 준비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그는 "알코올 농도가 0.07% 정도 되면 사람이 가장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왕성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시음부터 해보자"고 제안해 사람책을 만나러 온 이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날 정용수 씨는 맥주의 종류와 역사, 원료, 발효방식, 맛과 향, 음식과의 궁합 등에 관한 지식과 자신의 노하우를 막힘없이 풀어냈다. 그는 "맥주 종류는 크게 라거와 에일 맥주로 구분한다. 기원전 발효 방법을 터득하고 곡물을 재배하면서 시작된 맥주는 에일이지만 산업혁명 이후 장비가 현대화되면서 상업적으로 발달한 것이 라거"라고 운을 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거의 라거맥주만 수입하고 생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에일과 라거의 차이, 발효방식과 숙성기간, 홈브루잉 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며 맥주의 맛과 바디감(음료 감별시 입안에서의 느낌), 특히 쓴맛을 좌우하는 원료는 홉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주의 4대 핵심재료가 맥아, 홉, 효모, 물"이라며, 자신은 요즘 맥주의 쓴맛과 향을 좌우하고 부패방지 성분으로 저장성을 높여주는 "홉에 미쳐 있다"고 말했다. 그는 496㎡(150평) 규모의 밭에서 홉을 직접 키우면서 양조장과 맥주 펍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임촌마을에 저온창고와 마늘창고를 마련했다.

`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사람책 시간에 정용수 씨가 제공한 수제맥주와 맥주 원료인 홉 샘플과 안주.
`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사람책 시간에 정용수 씨가 제공한 수제맥주와 맥주 원료인 홉 샘플과 안주.

그는 자신이 올해 수확한 암꽃나무 홉 샘플을 보여주면서 "내가 홉을 심게 된 것은 맥주 재료, 몰트, 홉, 효모가 100프로 수입이기 때문이다. 양조장을 할 건데 국산 재료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홉은 성장이 빨라 6~7월 초면 다 자란다. 위도 35도 근처에서는 다 된다. 남해에서 키우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홉은 다년생 줄기식물로 25년 정도 상업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단다. 또 "한 그루에서 3㎏ 정도 수확할 수 있는데 1온스(28g)에 5~6천원 정도이니 생산단가가 굉장히 좋다. 고령층이 많고 인력이 부족한 남해에서 재배가 쉽고 단가가 높은 홉을 많이 재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씨는 실험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군이나 농업기술센터에 홉 재배를 제안하고 작목반에도 홉을 나눠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 수제맥주는 시작 단계이므로 전망이 밝다. 남해는 마늘과 유자 등 특산물과 접목한 개성 있는 명품 지역맥주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정용수 씨. 그가 남해에서 직접 키운 재료로 생산할 맥주양조장에서 머지않아 남해 브랜드의 명품 맥주가 탄생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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