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옥같은 시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보물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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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옥같은 시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보물섬이라면…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2.06 12:52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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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17 │ 碧松 감충효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남해유배문학관이나 「남해군지」 편집위원이나 교정위원들을 위시해 관심 있는 연구자들이 김용의 일생에 대해 수많은 자료를 찾을 때 그의 「태소집」의 `남천록`에 실렸던 남해에 관한 시문의 작자를 찾는 일을 동일선상에 놓고 같은 비중으로 연구를 하고 "이 시는 누구누구의 시이기 때문에 김용도 남해에 오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라든가 아니면 "더 연구를 해보니 유배를 오지 않고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 또는 벼슬을 물러나 자유로운 몸으로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남해 금산에 올라 쓴 글이다"라는 식으로 발표되었더라면 그 공적이 더욱 빛났을 것이다. 즉, 짐작 내지는 미진한 상태로 두고서 이미 많은 세월을 보내버렸다. 대충 종합해보면 「태소집」의 남해에 대한 10편 정도의 시들은 작자 미상이라고 하니 이제 그 작자를 찾아내는 일이 더욱 중요하리라 본다. 미상이라는 말은 항상 미지근한 것이어서 학자들은 확실한 것을 찾아 일생을 보내기도 하거니와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남해의 유배지에서 글을 쓴 사람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유배문학관에서는 유관단체나 개인이 연구한 것을 심의하고 인정하고 수정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을 확보하여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태소 김용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는 저 수많은 남해에 관한 시의 작자를 찾는 일에 힘을 좀 쏟기를 제언해본다.

또 모르지 않은가? 태소 김용을 어떤 이는 안동 김씨라고 하고 어떤 이는 연안 김씨라고 하니 두 문중에서 선조의 작품이라고 고이 간직하고 있을 수도 있는 친필 글씨라도 전해 오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필자는 시간을 내어 이런 것들이 진정 남해유배문학의 새로운 보물을 찾는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시간이 나면 직접 필자가 발품을 팔아보고 싶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천잡록`에 실려 있는 남해에 관한 주옥같은 시를 작자미상이라고 덮어버리지 말고 여러 각도로 연구하여 태소 김용의 작품이라면 확실한 근거를 찾아 자리매김해주고 아니라면 국문학사에 미아로 떠 있는 이 시의 작자를 찾아주는 것이 남해유배문학관이나 남해문화원, 또는 관련 연구단체에서 해야 할 일인 듯하다. 내 고향을 찬양한 이 멋진 시들의 원적을 찾는 일을 꼭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서울에 사는 남해인들도 관심을 가져 규장각이나 고서적 취급기관, 또는 김용 선생의 문중으로 여가를 틈타 찾아가 그 단서를 찾아 볼 일이다.  

태소 김용의 「태소집」 `남천잡록`의 그릇에 흩어져 담겨있는 보석 같은 시들을 이제 하나하나  실에 꿰어 우리고향 유배문학관에, 만약 유배문학이 아니라도 남해를 배경으로 한 고전문학 코너를 만들어 이에 걸 맞은 이름표를 달아 걸어야 할 때가 되었다.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못한다면 남해문화원에서 수백 년 전에 남해를 노래한 이 진귀한 보물을 소중이 받아들여 남해문화의 역사성을 확보해야 되리라 본다. 얼마나 좋은가? 이 훌륭한 작품을 금산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수묵담채화로 제작하여 남해문화원 어느 한 벽면을 장식해 볼 것을 제언한다. 그러지 않고 이 훌륭한 작품들을 자리 매김하지 못하고 그냥 흩어진 채로 놓아둔다는 것은 남해인의 수치다. 그 많은 시들을 원문과 주석을 달아 실으려 했으나 지면관계상 싣기 어렵다. 이 시들은 2008년도 발행 「남해읍지」와 2010년도 발행 「남해군지」에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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