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규모 `서포 문화제` 개최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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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규모 `서포 문화제` 개최를 제안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2.12 12:17
  • 호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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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재(한국유배문화연구소장·경상대학교 강사)
박 성 재한국유배문화연구소장경상대학교 강사
박 성 재
한국유배문화연구소장
경상대학교 강사

(사)남해역사연구회(회장 김창열)는 매년 유배문학의 대표 격인 서포선생의 기일을 맞이해 `유배문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 「구운몽」의 창작지 남해를 널리 알리고 있다.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노도 문학의 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은 서포선생 추모제를 봉행한 지 어언 14년째가 된다.

이는 남해군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유배문화의 시대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특히 `노도 문학의 섬` 활성화, 용문사 소장 `수국사금패`(서포 김만중의 질녀, 숙종의 초비 인경왕후의 능을 관리하는 익릉관이 서결한 패)를 통한 김만중 사후 수륙재 봉행으로 남해군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규모의 `서포문화제`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구운몽] 창작지는 남해가 옳다
그동안 「구운몽」의 쟁점이었던 창작시기와 관련하여 학계에서는 작자 미상의 「서포연보」가 발견되면서 「구운몽」은 `선천작`으로 굳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니 지금은 `남해설`을 일축하고 `선천설`로 확정지었다. 학계에서는 "선천설을 비판하는 논문이나 저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선천설`은 지금도 정설 내지 통설로 수용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논문(「국어문학」, 제72집, 2019.11.30)을 학술지(한국학술진흥재단)에 올렸다. 이 논문은 서포가 남해 적소에서 지은 평론집 「서포만필」 하권을 입체적으로 접근해 조명한 것이다. 그것은 논문의 형태이지만 이 소설의 창작지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확보함으로써 「구운몽」의 위상을 부각해 제대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이 논문에서는 남해 유배지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한시 「동지」에서 언급한 「주역」의 복괘와 도교의 신선사상의 의미가 「구운몽」 창작 배경과 관련되는지 분석했다. 특히, 필자는 김만중이 남해 유배 시절, 이 소설의 주해서(註解書)라고 할 수 있는 「서포만필」 하권에서 처음으로 주장했던, 「주역」 팔괘(八卦)[팔선녀]의 `역리철학`에 깊은 학문적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김만중은 선천 유배 시절, 노승과의 담론에서 노승은 룗주역룘 8괘의 성립에 나름의 견해를 제시했고, 불교의 사대(지·수·화·풍)가 천·지·수·화와 같은 의미라고 남해 적소에서 주장하였다.

즉, 김만중은 그 노승에게 천이 풍으로 바뀐다는 설에 대해 세밀하게 물어보지 못한 것을 남해 적소에서 후회스럽다고 기록했다. 결국, 이러한 분명한 논거는 "「구운몽」 창작시기를 결정짓는 실증적 자료"가 된다.

`서포문학기행`과 테마문학벨트
`서포 추모제`는 서포선생의 문학사적 위상을 높이고 인물에 대한 이미지 창출을 통해 남해유배문화 활성화와 남해군민과 남해가 고향인 사람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서포문화제`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노도 문학의 섬`을 기점으로, `서포 추모제`와 `서포수륙재` 봉행과 남면 석교와 연계하는 즉, `앵강만 구운몽 바래길` 조성과 함께 `서포문학기행`등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테마문학벨트가 형성될 것이다.

남해군의회와 행정당국에서는 `구운몽 창작지 남해`를 널리 알리는 방안의 일환으로 `노도 문학의 섬`의 작가 창작실·체험실의 활용(문인과 작가들 SNS)도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서포문화제`는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남해지역을 자연스레 품격 높게 홍보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정체성 확립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이미지 제고 등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높이는 좋은 행사임이 틀림없다. 더 나아가 전국규모의 `서포문화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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