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학아세(曲學阿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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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曲學阿世)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2.12 14:41
  • 호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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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 : 굽을 곡 學 : 학문 학 阿 : 아첨할 아 世 : 인간 세

학문을 굽히어 세상에 아첨(阿諂)한다는 뜻으로, 정도를 벗어난 학문으로 속세(俗世)에 빠져 세상 사람에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

곡학아세는 「사기(史記)」 유림전(儒林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한나라 황제인 경제(景帝)는 즉위하자마자 천하의 인재(人才)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산동 출신의 유명한 시인 원고생(轅固生)을 등용하게 되었다. 당시 원고생의 나이는 90세의 고령(高齡)이었다. 그는 직언(直言)을 잘하는 대쪽 같은 선비로 그가 벼슬길에 나서자, 수많은 사이비(似而非) 학자들이 그를 비방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와 함께 등용된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젊은 학자의 비판이 제일 심했다.

그러나 원고생(轅固生)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공손홍에게 다음과 같이 훈계(訓戒) 했다. "지금 학문(學文)의 정도가 문란해져서 속설(俗說)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방치해두면 학문의 전통이 사설(私設)로 인해 참모습을 잃게 될 걸세, 자네는 다행히도 젊고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라고 들었네, 그러니 부디 학문(學問)을 열심히 닦아서 세상에 널리 전파해 주기를 바라네, 결코 자신이 믿는 학설(學說)을 굽히어 세상 속물(俗物)들에게 아첨(阿諂)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이 말을 들은 공손홍은 학식과 인품을 지닌 원고생에게 큰 감동(感動)을 받아 그의 제자가 됐다. 이로부터 곡학아세라는 고사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고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과거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수많은 학자(學者)를 보며 실망(失望)을 했기 때문이다.

`곡학아세`를 가리켜 `처세술이 능하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진담(眞談)보다 비꼬는 말일 것이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混濁)할수록 `곡학아세`도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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