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보라, 세계 지도자들이 남해서 환경회의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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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라, 세계 지도자들이 남해서 환경회의를 할 거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2.26 10:05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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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세윤 공동유치위원장 (상)

2022년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최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출범

2022년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이하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가 지난 16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출범했다. 지난 3월 민·관·학 COP28 유치 추진단이 구성된 이후 실무자급 회의, 전문가 초청 워크숍 세미나 등 몇 달 동안 준비한 끝에 남해안·남중권추진위원회와 전남·경남 동서포럼 등 시민단체 주관으로 출범식이 추진됐다. 남해안·남중권은 전남의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와 경남의 남해, 진주, 사천, 하동, 산청 10개 시군이다.


위원회 공동유치위원장에는 허상만 순천대 웰빙자원학부 석좌교수, 박재영 광주대 부총장, 동서포럼의 류중구 전남 상임대표와 조세윤 경남 상임대표가 선임됐다. 출범식에서는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로 푸른 하늘을 되찾자`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화합으로 함께 여는 희망의 미래`라는 모토를 내걸고 앞으로 정책분과, 시민활동분과, 지원협력분과, 대외홍보분과로 나눠 국회전문가 초청 세미나, 유치 기원 범국민서명운동, 남해안·남중권 국가계획 확정 건의 등 정부 및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에 나선다.


이날 출범식을 이끈 주역의 한 사람인 조세윤(남해읍) COP28 공동유치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조세윤 공동유치위원장은 남해환경센터 대표, 남해인터넷신문 발행인, 동서포럼 공동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조세윤 공동유치위원장은 남해환경센터 대표, 남해인터넷신문 발행인, 동서포럼 공동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먼저 COP28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된 걸 축하드린다.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동부전남 5개 시군과 서부경남 5개 시군이 2022 제28차 COP를 유치하려고 모였다. 10개 시군이 `공동유치 분산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메인 컨퍼런스는 여수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우리는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의 효율적 사후관리를 고민했고 해양엑스포의 완성을 COP 유치로 판단했다. 2012 여수해양엑스포 당시 전 세계를 향해 `여수선언`을 했는데 그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바다를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기여하자`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남중권 지역들이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해왔고 본격적으로 COP 유치활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몸담고 있는 동서포럼도 소개해 달라 - 동서포럼이란 조직은 오래 전 만들어져서 2012년 엑스포에도 기여했다. 10개 시군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100명 정도 모여 동서포럼을 만들었는데 2개월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포럼을 한다. 그 지역의 사회적 문제, 환경적 문제를 계속 논의해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COP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수립했다가 막판에 카타르에 양보하는 바람에 굉장히 허탈했다. 2017년 2월 15일 동서포럼이 후보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을 여수에 초청해 `COP28을 남중권에서 유치하고 싶다. 공약으로 걸어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가치가 국토균형발전이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동서가 화합해야 한다. 그 상징이 COP일 수 있다.
 
 

지난 16일 여수에서 COP28 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여기서 조세윤 씨가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16일 여수에서 COP28 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여기서 조세윤 씨가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인천도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들었다 -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는 대륙마다 돌아가며 개최된다. 2022년은 아시아 차례다. 우리나라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때 국가계획으로 확정하면 그 나라 어느 지역에서 하는가가 나온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후보 시절에 하동 화개면에서 동서공동공약을 발표했다. 그 안에 COP 분산유치 내용도 들어 있었다. 계속 분위기를 조성해왔고 이번에 선포식을 한 거다. 인천은 녹색기금이 있고 접근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모든 명분에서 우리가 앞서간다. 바다를 통해서 기후변화를 방지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줄 수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수를 중심으로 하는데 남해에 어떤 도움이 되나 - `공동유치 분산개최`라는 게 여수 본 행사장에서 두 시간 거리 지역이면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섹터가 된다. COP가 유치되면 가장 크게 수혜를 받는 곳은 내가 볼 때 여수를 제외하면 순천과 남해다. 우리 군은 2022년을 남해방문의 해로 계획하고 있다. COP와 함께 한다면 그 상승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다양한 행사 내용이 있는데 바다 문제라든가 NGO 관련 회의라든가 세계 주요 시의 시장 회의 등이 개최된다. 한번 상상해보라. 남해 지역에 미국 대통령이 온다? 이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에 보물섬 남해를 알릴 중요한 기회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COP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행사의 하나다. 그런 행사를 우리 지역에서 유치한다는 건 상당한 의미다.
 
군에서 같이 준비하고 있나 - 경남과 전남 도지사가 공동유치 선언을 했다. 남해군도 COP 유치위원회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남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름 그대로 보물섬이다. 우리 군민들도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가치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 며칠 전에 좋은 소식도 들었다. 기독교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성과를 보인 지자체에 주는 제1회 하늘시민상에 남해군이 선정됐다. 우리나라 탄소절감 성과 면에서 충청남도와 함께 남해군이 최고였다고 한다. 군에서 이런 성과를 내고 또 이걸 잘 홍보하면 COP 유치에 효과가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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