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협 2019서유럽 해외문화탐방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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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신협 2019서유럽 해외문화탐방기 2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2.26 11:41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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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단테의 생가.
피렌체 단테의 생가.

베네치아를 돌아 피렌체로 가는 길
6일째, 아침 일찍 말라노를 출발해 바다위 석호(潟湖)에 세워진 120여개의 인공섬과 150개의 운하로 이루어진 수상도시 베네치아로 배를 타고 들어갔다. 베네치아는 대부분 평균 500년이상 된 건축물로 중세이후 동서무역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지닌 자동차가 없는 힐링의 항구도시이다. 난봉꾼 카사노바의 일화가 깃든 탄식의 다리를 건너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생각 나는 비발디성당, 9세기경부터 조성된 산마르코광장, 산마르코대성당, 그리고 사공이 서서 긴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타고 곳곳의 운하를 누비는 낭만을 즐겼다.


이탈리아식 파스타와 피자로 점심을 대신하고, 꽃의 도시 피렌체로 이동했다. 피렌체는 중세 문예부흥기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예술성 높은 작품과 건축물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있었다. 특히, 세계3대 거장으로 꼽히는 레오나르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이곳 피렌체 출신으로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피렌체로 가는 길에 자주 보이는 오랜 전쟁의 산물인 산등성이 성벽 위의 오르떼, 시내로 접어드는 도로변에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가로수길,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리인 페키오다리, 상공인조합 길드의 번성으로 발달한 금융상업도시의 유적들, 휴머니즘에 기초한 현대문학의 서막을 알린 신곡을 쓴 단테의 생가, 지금은 호텔로 이용되는 천년 전의 여자감옥, 175년이나 걸려 건축된 피렌체 두오모성당 등 도시가 하나의 박물관임을 실감했다.

 

2천년 전 폼페이 도로 유적지.
2천년 전 폼페이 도로 유적지.

비운의 도시 품페이
7일째, 나폴리항으로 가는 길목에 방문한 폼페이유적지는 서기 1세기 화산폭발로 묻힌 인구 2만명이 거주했던 비운의 도시였다. 정교하게 설계된 도시계획과 발달된 건축기술로 건설되었던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화려한 위락시설로 로마귀족에게 인기 있었던 휴양지로 향락의 도시이자 상업도시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포르타 마리나 문, 아폴로신전 인근의 광장, 공중목욕탕, 원형극장, 사창가, 상수도시설, 화산재에 묻혀 죽은 시체, 마차가 지나다니던 돌로 포장된 도로 등 2천년 전의 뛰어난 고대건축술이 놀랍기만 했다.


이어서 찾아간 절벽위의 평온한 작은 도시 쏘렌토항은 역사와 예술이 깃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맑고 푸른 바다가 있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휴양지였다. 쏘렌토항에서 뱃길로 건너간 카프리섬은 유럽의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 중의 하나로 전형적인 지중해 마을로 느껴졌다. 해질 무렵 카프리섬 관광을 마치고 1시간정도 걸려 나폴리항으로 입항하면서 세계3대 미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기대했지만 어둠에 묻힌 항구의 야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콜로세움 앞에서 단체사진.
콜로세움 앞에서 단체사진.

역사와 문화가 있는 로마
마지막 날 일정으로 로마시내관광에 나섰다. 로마의 상징 원형경기장 콜로세움과 고대 로마의 정치와 상업 법률의 중심지 흔적들이 산재해 있는 포로 로마노의 유적들, 개선문, 대전차경기장, 고대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로마시청, 웅장한 판테온신전, 동전을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트레비분수, 영화 `로마의 휴일`로 잘 알려진 스페인광장, 베네치아광장, 통일기념관 등 역사와 예술과 낭만이 깃든 로마시내를 산책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카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시티를 관광했다. 1500년대 건축된 성베드로대성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과 천지창조 등 바로크풍의 화려한 모자이크와 거대한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방대한 양의 유물이 보존된 바티칸박물관의 회화관에는 조반니 산티, 조토,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의 그림 등이 있었고, 조각정원에는 아폴로상, 페르세우스상, 라오콘군상, 토르소상 등이 있었고,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 4년에 걸쳐 완성한 천지창조 등 수많은 예술작품이 소장되어 있었다.

 

밀라노 두오모성당.
밀라노 두오모성당.

유럽은 역사박물관 그 자체였다
이번 서유럽문화탐방은 먼 비행거리와 시차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한 불편함도 있었다. 특히, 선진국이라 잠자리가 편안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할 것이라는 설레임도 있었지만 동남아시아나 동유럽여행과 같은 화려하고 풍성하기보다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경제적이고 검소한 생활습관에서 오는 문화적인 차이로 편안한 여행의 기대치를 많이 낮춰야 했다.


짧은 여행기간동안 느낀 유럽문화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광장과 성당이 많고, 번잡한 도시를 확장하기보다는 아직도 곳곳에 전차가 다니는 좁은 도로와 전통 건축물을 고집하며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는 것이다. 프랑스를 지나 스위스를 접어들면서부터는 깨끗하게 정비되고 맑은 자연환경이 부러웠다. 이탈리아에서는 2천년 이전의 고대 로마시대에 건설한 도시에 마차가 다니는 도로와 인도가 구분된 돌을 깔아 포장한 넓은 도로와 납으로 만든 상수도관 등이 아직까지 유적으로 남아 있었다. 짧은 기간 많은 지역을 여행하여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이었지만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수천년의 오랜 역사와 문화예술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긍심을 가지고 보존해오는 유럽의 대부분의 도시는 역사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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