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촌이란(方寸已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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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촌이란(方寸已亂)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1.09 15:24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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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 : 모 방 寸 : 마디 촌 已 : 이미 이 亂 : 어지러울 란

마음이 이미 혼란(混亂)스러워졌다는 뜻으로, 마음이 흔들린 상태에서는 어떠한 일도 계속할 수 없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방촌이란은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제갈량전(諸葛亮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삼국시대 때 유비(劉備)를 보좌하던 서서(徐庶)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병법(兵法)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당시 유비와 적대관계(敵對關係)에 있던 조조(曹操)는 그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신의 부하(部下)가 되어줄 것을 요청(要請)했다. 그러나 서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조조는 서서가 효자(孝子)라는 점을 이용하여 그의 어머니를 속여 위나라로 데려온 후 자식에게 투항(投降)하도록 편지를 쓰게 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도 조조의 요구를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조조는 어머니의 필적(筆跡)을 모방하여 서서에게 보내, 마음의 갈등을 겪게 했다. 

 마침내 서서는 유비에게 가서 "저는 본래 한나라를 부흥시키고 반란군(叛亂軍)을 토벌(討伐)하는 일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조조의 포로로 잡혀 있어 제 마음이 혼란스러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떠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방촌이란은 `마음이 이미 혼란(混亂)스러워졌다는 말로, 마음이 혼란하여 어떠한 일도 계속할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어떠한 목적(目的)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에 마음을 기울여 몰입(沒入)해야 한다. 

 그러나 서서의 일화에서 보듯이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내세워 직무(職務)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했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야 자기가 원하는 바의 목적을 달성(達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서와 그의 어머니와 관련된 고사로 또 식자우환(識字憂患)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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