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한옥두 향우,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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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한옥두 향우,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1.16 17:37
  • 호수 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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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으로 인생의 수많은 위기 극복" 소회 밝혀
한옥두 씨가 꽃다발과 축하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옥두 씨가 꽃다발과 축하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의 총 거리는 42.195km. 편의상 우수리를 떼고 42km라 치면 풀코스를 10번 완주하면 420km가 되고 100번 완주하면 4200km가 된다.
 지난해 11월 본지(671호)는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한 이상만 마라토너를 소개했었는데, 이번에는 풀코스 1000회 완주를 달성한 사람이 있다. 이번에도 말이 쉬워 1000회지 풀코스 1000회면 4만2000km로, 오로지 자신의 두 발로 둘레 4만여km의 지구를 한바퀴 뛴 셈이다.
 공식적인 대회에서의 풀코스 1000회 완주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숨쉬기도 운동으로 여기는 40대의 글쓴이와 같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이 풀코스 1000회 완주라는 업적을 달성한 이의 연령이 50, 60대도 아닌 70대라는 사실이다.
 풀코스 1000회 완주의 주인공은 올해 79세의 한옥두 씨다.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남해인 재부향우 한옥두 씨는 남면 두곡 출신으로 남명초등학교, 해양대학 경영대와 경기대학을 졸업수료하고 17세에 부산에서 유리 대리점 직원으로 출발해 1981년 동아유리창호(주)를 창립했다.
 고속성장을 거듭한 회사였지만 IMF 등 갑작스런 불운으로 한옥두 씨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2004년 철원DMZ대회 참가로 마라톤을 시작한 한옥두 씨는 마라톤에서 인생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다. 숱한 위기를 마라톤 정신으로 극복한 그는 결국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동아유리창호를 회생시켰다.
 재부남면향우회장, 부산남명초등학교 총동창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창립한 재부남해마라톤클럽의 초대회장을 맡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오고 있으며, 그만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9일 남해마라톤클럽이 한옥두 씨의 풀코스 1000회 완주를 축하하는 자리를 읍 LA궁 식당에 마련했다. 이날에는 클럽회원들과 장충남 군수, 박규진 남해군체육회장, 최종철 체육회 사무국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했으며, 꽃다발 증정, 내외빈 축사 등에 이어 최옥찬 삼동 수곡마을 이장이 한옥두 씨의 업적을 기리는 헌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지난 9일 남해마라톤클럽이 한옥두 씨의 풀코스 1000회 완주를 축하하는 자리를 읍 LA궁 식당에 마련했다. 이날에는 클럽회원들과 장충남 군수, 박규진 남해군체육회장, 최종철 체육회 사무국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했으며, 꽃다발 증정, 내외빈 축사 등에 이어 최옥찬 삼동 수곡마을 이장이 한옥두 씨의 업적을 기리는 헌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수상이력 몇 개만 꼽자면 2018년 12월, 2018년 한 해 동안 부산갈매기전국마라톤 대회에서만 풀코스 257회를 완주한 업적으로 부산갈매기전국마라톤대회장상과 한해 최다완주 세계기네스북 등재자상을 수상했다.
 또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춘천마라톤에서 10년 연속 완주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으며, KNN환경마라톤에서는 최고령자 완주 우수상을 수상, 2007년에는 마라톤과 관련해 남해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한옥두 씨는 "나의 인생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룗노인과 바다룘라는 소설과 비슷하다. 소설의 주인공 노인은 상어떼와 사투를 벌여 결국 뼈만 남은 물고기를 가지고 귀향하게 된다. 본인도 2007년 외환위기로 인해 뼈만 남은 물고기 신세가 되었는데 마라톤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했다"며 "나는 마라톤이 아니었으면 벌써 술독에 빠지고 좌절했을 것이다. 앞으로 100세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마라톤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부산남해불교신도회 초대회장이기도 한 한옥두 씨는 고향사랑과 더불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베풂도 실천해오고 있다. 그는 18년 전부터 매년 자신의 생일 때마다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베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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