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 안 들으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미운 일곱 살 시절 밥투정하는 딸에게 엄마나 어른들이 곧잘 하던 위협적인 한마디. 그 딸이 이제 엄마가 되어 하루이틀 꼴로 잠투정하는 다섯 살배기 아들의 뒤통수에 대고 그 말을 그대로 던지는데. 도대체 망태할아버지는 이 땅의 아이들에게 왜 그토록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 되었을까?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촌장 권혁기, 이하 탈촌) 2020년 첫 정기공연이 18~19일(토·일) 오후 2시에 막을 올린다. 200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인 박연철 작가의 룗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룘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종이컵인형극이 올해 탈촌 첫 정기공연 작품이다.
아동출판물과 아동극의 지속적인 융합을 통해 아동예술문화의 확대와 발전을 꾀해온 극단 `문(門)`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종이컵인형극이라는 색다른 형식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의 아동극 전문 극단인 `문`의 대표작으로는 <제랄다와 거인>,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꽃할머니>, <알츠하이 뭐?> 등이 있다.
"엄마가 그랬다. 망태할아버지는 말 안 듣는 아이들은 잡아다가 혼을 내준다고… 망태할아버지는 정말 무섭다. 그래도 난 놀고 싶은데. 엄마는 매일 안 된다고 한다. 엄마는 정말 나쁘다. 난 망태할아버지가 엄마를 잡아갔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공통된 심정일지도 모른다. 망태할아버지는 정말 왜 그렇게 무섭다는 것일까?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이 인형극을 보러오면 된다. 매일 놀고만 싶은 아이와 말리는 엄마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를 통해 온 가족이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군인 2천원, 어린이 1천원,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다. (예약 및 문의: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860-3790)
탈촌 올해 첫 정기공연 18~19일 오후2시… 종이컵인형극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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