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안다는 의미.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지소선후 즉근도의(知所先後 則近道矣)`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이는 `세상 모든 물건(物件)에는 본(本)과 말(末)이 있고 일에는 종(終)과 시(始)가 있으니,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안다는 것은 실로 도(道)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앞과 뒤가 있고, 순서(順序)를 지키지 않으면 일이 정상적(正常的)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항상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것을 먼저 하고 어떤 것을 나중에 할 것인가이다.
가족이 더 중요한가? 직장 내의 동료가 더 중요한가? 장사를 하면서 고객(顧客)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이익(利益)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가? 정말 어떤 것이 먼저(先)이고 어떤 것이 나중(後)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의 선후(先後)를 잘 판단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지소선후(知所先後)`,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선후를 모르고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요즘 세상에 절실하게 필요한 생각이 일의 선후(先後)와 인생의 본말을 아는 것이 아닐까. 잘못을 알았을 때 모든 일의 첫 순서는 잘못을 바로잡는 노력이다. 일이 어려울 때는 일을 잘게 나누고 작은 성과부터 차곡차곡 쌓아 큰 힘을 만들어야 하는(積小成大) 것이 바로 일의 순서다.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바로 도(道)에 가까운 생활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경자년 시초에 새삼 새겨둘 필요가 있다.
知 : 알지 所 : 바 소 先 : 먼저 선 後 : 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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