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감당할 만큼 불편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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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감당할 만큼 불편한 세상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2.10 14:37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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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수천 년간 인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전쟁과 통합을 반복해 왔으며 니의 종교가 옳다는 종교전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제도 또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가며 씨족사회에서 봉건사회로 군국주의로 바꿔 가다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가 민주주의를, 일부 국가에선 아직도 왕이 존재하는 군국주의를 지키고 있으며 공산국가까지 건재한 상황이다. 

 공산주의나 민주주의 할 것 없이 시대의 천재들이 만인의 행복을 위해 봉기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모든 이들을 구제한다는 종교나 사회제도 아래서 결국, 상위의 지도자를 제외한 소시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부정하지 못하는 그들의 노력이 세상을 바꾸어 가지만 이상한 것은 의식주가 어느 때보다 좋아진 지금 전쟁 없이 평온하기만 하건만 국민의 불만지수는 어렵던 시기 못지않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은 비교 대상에서 우위를 점할 때만 만들어지는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인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우리의 지도자 중 많은 이들은 가정조차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혈연으로 맺은 가족도 누군가 특혜가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며 부모의 재산 분쟁만으로도 남보다 못한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 돌아보면 조금 궁핍했던 지난날은 형이 입었던 옷을 동생이 대를 이어 물려 입었고 가난한 집의 장녀나 장남은 빠른 사회생활을 해 동생들의 학비를 벌어도 어쩌면 지금보다 나은 형제애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여·야 모두 국민 행복을 외치지만 실상 누구도 해낼 수 없는 불가능이라 생각된다. 지금 내는 세금이 올바르고 합리적인 곳에 쓰여 다소 많은 금액일지라도 자긍심을 주어야 할 것이며, 복지혜택은 앉아있는 이들을 세우고 걷게 하는 것에 쓰여 더 이상의 앉은뱅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신마저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아직 만들어 보이지 못했다. 특정인에게 치우치는 정책에서 모두 감당할 만큼의 불편함만 주는 합리적 세상을 꿈꿔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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