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룡유회(亢龍有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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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룡유회(亢龍有悔)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2.13 11:18
  • 호수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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亢 : 오를 항 龍 : 용 룡 有 : 있을 유 悔 : 뉘우칠 회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이 결국은 후회하게 된다는 의미로 지위가 높은 사람의 교만함을 경계하는 말.
 
 주역에서 용(龍)이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 단계는 연못 깊숙이 숨어서 덕(德)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는 잠룡(潛龍)이다. 두 번째 단계는 기회를 얻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모습을 드러내어 정당한 지위를 얻고 덕을 널리 펼치는 현룡(現龍)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비룡(飛龍)이다. 이 단계는 하늘을 힘차게 날아올라 하늘 끝까지 승천한 용으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항룡(亢龍)으로 내려갈 일밖에 없으니 결국 후회(後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은 우리에게 항룡유회라는 점괘를 알려주면서, 변화에 순응할 것과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하며, 스스로 분수에 맞는 만족한 삶을 살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로 목표만 세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아가려고만 한다. 그러다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하면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고 그동안 자신의 언행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지금은 권좌의 힘 있는 자리를 놓고 아귀(餓鬼)다툼을 벌이지만 결국은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권좌에 오른 사람은 두려울 것 없이 현재는 권력(權力)을 휘두르겠지만 결국은 항룡유회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한다. 

 모처럼 정월 보름달을 보면서 위정자(爲政者)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달도 차면 기운다. 둥근 보름달도 서서히 그믐달이 되어 가듯이, 권력(權力)과 명예(名譽)와 부(富)도 운명(運命)도 때가 되면 내리막길을 가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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