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 2세 신진서 9단 메이저 대회 우승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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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 2세 신진서 9단 메이저 대회 우승차지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0.02.20 15:05
  • 호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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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회 20연승 위업 달성
한국 바둑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성장

 지난 12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세계기왕전에서 남해 향우 2세 신진서(21) 9단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고현 대곡 출신 신상용 향우의 자제인 신진서 9단은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에 이어 한국 바둑을 이끌어갈 차세대 천재바둑기사로 손꼽힌다. 신진서 9단은 지난 12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을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우승컵을 안았다.

 최근 몇 년간 세계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의 감격은 더욱 컸다. 신진서 9단의 아버지 신상용 향우는 "첫 세계대회 우승이다. 몇 번의 도전이 결실을 못 맺은 지난 몇 년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모도 같이 지켜보면서 고생스러웠다. 이번 세계대회 첫 우승은 그야말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거 같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3년간 중국에 내줬던 LG배 우승컵을 제20회 대회 강동윤 9단의 우승 이후 4년 만에 되찾아 더 의미가 컸다. 신 향우는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제는 그 부담감을 벗어나 자신의 실력을 맘껏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12년 영재바둑입단대회에서 신민준 9단과 함께 프로 입단에 성공한 후 입단 8개월 만에 주요 대회 본선에 진출하고 8강 이상의 진출을 해내면서 한국 바둑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다.

 그 후 맥심배, KBS바둑왕전 등 국내 기전 우승과 글로비스배(2017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2018년) 등 소규모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진서 9단은 18일 제21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 4경기에서 조혜연 9단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투는 등  올해 남은 대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신 향우는 "올해는 7개의 세계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제 그 하나가 끝났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나머지 대회가 연기되거나 일정이 잡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수습되어서 고향분들에게 더 좋은 소식으로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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