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하문(不恥下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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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하문(不恥下問)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2.28 10:50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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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 : 아니 불 恥 : 부끄러울 치 下 : 아래 하 問 : 물을 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학식이나 지위가 자기보다 못해도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는 말.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위나라 사람 공문자가 존경받는 이유를 묻자, 공자는 "명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으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러한 까닭으로 문(文)이라 부른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바로 불치하문이다. 나보다 학식이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 선생도 노비라도 자기보다 한 자를 더 안다면 그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의견이 다를 때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자. 의외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바 없다. 쌍방통행의 책임은 부하에게 있는 게 아니라 상사에게 우선적으로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불치하문의 자세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치하문은 공자의 시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부하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존경심도 덤으로 따라온다.

 불치하문 공자천주(不恥下問 孔子穿珠)와 함께 알아둘 말은 경당문노 직당문비(耕當問奴 織當問婢)다. 농사짓는 일은 머슴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은 계집종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송서(宋書) 심경지전(沈慶之傳)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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