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마스크 몇 장이라도 대구에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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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마스크 몇 장이라도 대구에 보내봅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6 10:41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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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면 70세 주민의 제언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SNS를 중심으로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 시작돼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남해에서도 이에 동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마스크가 가장 먼저 필요한 취약계층, 유증상자, 의료진 등에게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즉 마스크 여유분이 있는 이들은 "우리 가족 건 당분간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직접 면과 부직포를 이용해 만든 마스크 인증 사진을 올리며 `마스크 안사기 운동`에 참여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법을 통해 마스크 사용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안감에 마스크 구매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예방수칙 지키기, 사회적 거리두기, 취약지역· 취약계층에 양보하기, 면마스크 사용하기 등으로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를 실질적으로 타개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남해 삼동면의 70세 지역주민이 이 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의견을 본지에 전해와 아래에 그 내용을 싣는다.

 

삼동면 70세 주민의 제언
삼동면 꽃내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할머니고 컴맹이라 전화로 이렇게 전합니다. 오늘 남해시대 신문을 받아보고 한 말씀 드립니다. 마스크 분배에 대해서요. 신념이나 원칙으로는 공정한 분배를 해야겠지요. 그리고 청정지역하고 특별재난지역은 달라야겠지요. 특별재난지역 같은 데는 1주일에 하루인가 5장이라도 주고, 다 출퇴근하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는 4장도 주고, 급하고 심각한 곳에는 이렇게 주어야지요. 사실 사람과 많이 접촉하지 않는 도서지역에는 1주일에 한 장도 남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 남해 같은 청정지역은 꼭 쓸 필요도 없어요.
제 생각에는 우리 남해군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불러야 합니다. 남해군에서 면장들에게 나눠주고 면장은 이장들에게 나눠주고 이장은 통장에게 나눠주면 그냥 큰 수고 없이 되잖아요.
그리고 약국도 두 장씩 판매하려면 혼자 감당 못하고 사람을 들여야 해요. 마스크 받으려면 번호표 받으러 가고 줄 서야 하고. 저 같은 경우 마스크가 하나도 필요 없어요. 옛날 면마스크 그것 쓰고도 다닙니다.
삼성 같은 데서는 3백억도 내놓는다는데 우리 남해는 이렇게 절약해서 심각한 다른 곳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사러 다니는 분들 중에는 아마 자녀들에게 보내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나는 장애인이라 지난 12월에 동사무소에서 마스크를 받았는데 지급한 마스크의 3분의 1만 받고 3분의 2는 노인회관에 두고 왔습니다.
신천지 교회나 일부 교회에서 모이지 말라는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이렇게 일을 키운 걸 보며 걱정스럽고 속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재난 수습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해군에서 이 운동을 전개해서 어디든 적은 양이라도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일을 시작하면 다른 곳에서도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돈은 못 보내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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