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성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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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성껏!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6 13:59
  • 호수 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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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혜 │ 화전도서관 사서
룗일상의 악센트룘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흐름출판
[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흐름출판

 이 책은 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을 아기자기하게 제시하는 에세이집이다.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 셀렉트 서점의 선구자, 수필가 그리고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작가이면서 `일상을 온전히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그는 누구나 느끼지만 아무도 표현한 적 없는, 일상 안에서 스며 나오는 소중한 생각들을 따스한 언어로 펼쳐 놓는다.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하는 것이 일상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음식은 먹기 쉬운 크기로 써는 것이 기본이라는 마음가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기본이 기본인 이유는 그 안에 대한 애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기본은 사랑의 모습을 하고 있다"(p.83)

 

 저자의 하루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직장 동료나 업무 파트너와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그 하루하루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친구, 배려, 가족, 기억, 배움, 멋내기, 여행, 대화, 독서, 습관, 집, 행복, 휴식, 일에 대해 2∼3페이지씩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신발을 만들어준 장인에게 마지막 신발 선물을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친구가 된 일, 하와이 섬 힐로에서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에서 피자를 함께 나눠 먹고 달빛이 반짝이는 멋진 초원에 간 일, 매주 일요일마다 월요일을 준비하기 위해 셔츠를 다림질하는 이야기들은 소소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첫입은 다소 싱겁지만 두 입, 세 입 먹다 보면 최고의 맛에 도달하도록 요리한다는 단골집 주인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이 책도 읽다보면 단골집 음식처럼 평범하고 가벼워 쉽게 읽어지다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가면서 진지함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의 일상과도 닮았다. 책 크기가 작고 경량이라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고, 표지디자인도 예뻐서 책과 마주하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계획했던 일들이 예기치 않은 변수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당황스럽고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일이든 일상이든 인간관계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로 가득하다. 그래서 배움이 있고 성장도 있다는 것을 알겠다"라는 저자의 말이 더욱 다가온다.

 이 책에서 일상에서 악센트를 찾아내는 팁을 얻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시 가다듬고 정성을 다해 소중한 나의 삶을 빛냈으면 좋겠다.

박 보 혜사서(화전도서관)
박 보 혜
사서(화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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