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삼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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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삼자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9 16:20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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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동남해문화관광해설사초대회장
이 시 동
남해문화관광해설사
초대회장

 남해는 예부터 삼자가 유명하지요. 삼자 중 첫 번째는 유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열이 제일 높은 곳이 바로 남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공부 시키고 싶지만 돈이 없어 대학진학은 꿈도 못 꿨는데, 집에 유자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유자를 팔아 대학 등록금을 내었지요. 그래서 자식들이 유자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유자를 팔아서 대학을 나온 남해의 아들딸들이 지금 우리 나라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지요. 그리하여 남해 유자는 더욱 더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비자나무입니다.

 저는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바둑을 좋아합니다. 바둑판 중에서는 비자나무 바둑판을 최고로 칩니다. 바둑돌을 비자나무 판에 놓아 보세요. 돌이 바르르 떨면서 움직이는 모습에 눈이 황홀합니다. 

 아울러 비자 열매는 먹으면 비록 입안이 텁텁하지만 뱃속에 있는 촌충이 싹 빠져 나갑니다. 옛날에 구충제가 없을 때에는 비자 열매를 구충제로 사용하였지요. 구충제를 먹을 때 식사를 하지 말고 먹으라고 했지만 비자 열매는 밥을 먹고 먹어도 구충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자입니다.

 여성들이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미용이라고 하더군요. 치자를 계속 드셔 보세요. 예뻐진답니다. 이 치자열매를 화장품으로도 개발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나이 든 사람은 본인도 모르게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나지요. 손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몸에 냄새가 나면 아주 싫어하고 곁에 잘 오지 않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자를 아주 좋아하는데 손자들이 오지 않으면 서운하지요. 바로 이렇게 몸에 냄새가 날 적에 치자를 장기 복용해 보세요. 냄새가 나는 것을 지향해줍니다.

 봄에는 치자꽃향기가 정말 기똥찹니다. 옛날에 농부가 논에 모심는 적기는 하지 3일 후 3일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때가 치자 꽃이 만발해 농부들이 논밭언덕에 있는 치자꽃향기를 일부러 맡아 보면서 지나갑니다. 30년 전에는 치자가 남해논과 밭, 얕은 야산에 많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지금은 보기 힘들게 되었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또, 옛날에 파스가 없을 때 발을 삐거나 몸을 다쳤을 때 치자와 계란노른자, 밀가루를 반죽해서 환부에 붙이면 다음날에 시퍼런 장독이 나와 빠른 시일에 낫곤 하였지요. 치자를 장기복용하면 우리의 몸속에 있는 독소를 제거해 여러 가지 병을 예방하여 준다기에 저는 약 2년 전부터 치자밥을 해먹어보고 있습니다.

 설에는 가래떡도 치자를 이용해 만듭니다. 노란 밥 노란 떡 조금 이상하지만 실질적으로 아무 냄새와 맛이 없어 전혀 부담감이 없지요, 

 저는 18년간 해설사를 하면서 전국을 다니며 여러 공부를 했는데 한삼 모시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에서 모시떡을 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맛이 있더군요. 남해에서도 삼자를 연구한다면 좋은 제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해에서만 만들 수 있는, 남해의 특색을 잘 살린 음식을 우리 함께 연구하고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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