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물섬전국가요제 비용 미지급 사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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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물섬전국가요제 비용 미지급 사태 일어나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4.02 15:48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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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제 추진위원회, 출연료 등 8천만원 못 줘
지역이미지 실추 우려… 조속 문제해결 필요
지난해 제4회 보물섬남해전국가요제 노래교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미지급 상금을 미리 기부하면서 선의의 피해를 입은 바 있는 노래교실 합창단의 공연 모습.
지난해 제4회 보물섬남해전국가요제 노래교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미지급 상금을 미리 기부하면서 선의의 피해를 입은 바 있는 노래교실 합창단의 공연 모습.

 지난해 8월에 열린 제4회 보물섬남해전국가요제의 상금, 출연료, 진행비용 8천만원이 7개월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지난 3월 한 지역방송사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9·10일 양일간 미조면 송정 솔바람해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4회 보물섬남해전국가요제를 주최한 추진위원회가 가요제에 들어간 비용 8천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가요제와 노래교실 입상자, 출연가수들을 비롯해 행사 주관 방송사, 행사 시스템 담당업체 등이 크고 작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노래교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군내 한 노래교실 합창단은 상금으로 받을 70만원을 자비로 미리 기부했다가 받지 못하는 곤혹스런 일을 겪기도 했다. 

 가요제 주관 단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가요제를 치를 때마다 8천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김태일 추진위원장이 자부담으로 협찬을 받았다고 한다. 3회째는 군에서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줬다. 지난해 열린 4회 가요제도 비용 8천만원 중 5천만원은 자부담으로 3천만원은 군 보조금으로 진행하려 했다. 그런데 후원사 협찬으로 충당하려 했던 자부담금 5천만원을 지난해 12월 말까지 모으지 못했고 그에 따라 자부담 증명이 안 된 탓에 군이 지급하려던 보조금 3천만원은 지급 근거가 없어 불용처리가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태일 위원장이 면체육대회나 군체육대회 등이 열리면 수건 등을 협찬받아 나눠주고 멸치축제 때도 2~3천만원씩 협찬금을 내곤 했다. 3회 가요제 때까지만 해도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행사비 미지급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하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김 위원장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뛰어다니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영탁의 출연료 미지급 건에 대해서도 "당시 가수 영탁은 여수의 한 협찬사에서 불러 출연한 것이지 추진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도 군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보조금 관련 규정에 자부담 확보가 안 되면 보조금 지급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정당한 사유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지역 이미지 실추로 군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처음부터 군 허락을 받고 시작한 행사도 아니고 작년 8월 가요제 때도 행사 하루 전날 오후 5시에 추진위로부터 보조금을 지원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군 위탁 행사나 공동주최 행사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또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도록 관계자들을 만나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며 "2~3일경에 추진위원들과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태일 보물섬전국가요제 추진위원장은 후원사로부터 돈을 받아 미지급 사태를 해결한 후 군 관계자와도 만나고 그간의 사정을 전부 밝히겠다는 입장을 본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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