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직단으로 추정되는 유력위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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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사직단으로 추정되는 유력위치 나왔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4.02 15:49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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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농구장 맞은편
본격 조사해야 알 수 있을 듯

 남해사직단 터로 추정되는 유력한 위치가 발견돼 남해군 지역 역사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치는 남해읍 서변리 254번지(남산공원 부근) 일대로, 여러 고지도의 기록과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사직단을 근거로 비교해보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직단이란
 조선시대에 태조 3년(1394)년에 건립된 첫 사직단(社稷壇)은 당시 전국의 주, 부, 군, 현에도 세워졌다. 사직단의 사(社)는 토지신, 직(稷)은 곡물신을 의미하며 토지가 있음으로 씨를 뿌려 식량이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토지와 곡식이 나라살림의 원천이 되므로 사직은 곧 국가를 상징하며 `종묘사직`이라는 말은 모두 토지와 곡식 없이는 국가나 종묘가 존립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사직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새로이 나라를 세우면 천자나 제후가 단을 세워 제일 먼저 토지신과 곡물신에게 제사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해마다 정월이 되면 고을의 원님들이 사직단에 나가 토지신과 곡물신에게 제사를 드려 풍년과 고을의 평안을 기원한다.  해마다 춘제는 음력 5월 10일, 추제는 음력 10월 3일에 지내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보기 힘든 사직단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치르면서 훼손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남해사직단
 남해사직단은 최원석 경상대학교 교수가 집필한 <경상도 邑治 경관의 역사지리학적 복원에 관한 연구: 南海邑을 사례로>라는 논문 중 아천문화관 소장본 <남해고지도>에서 볼 수 있다. 또한, 남해사직단에 대한 정보는 지난해 하반기 남해읍성과 관련해 본지에 많은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 조현근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이 공유했다.

 조 국장은 지금까지 영·호남 지역에서 30개가 넘는 사직단을 논문과 고지도를 분석해 찾고 각 지자체와 언론사에 공유해오고 있다. 조 국장은 지난달 18일 남해사직단과 관련해 본지에 소식을 알려왔다.

 조 국장은 "남해사직단은 해동지도나 지승, 여지도 등에 나오지 않는다. 또 남해읍지에도 사직단이나 여제단, 성황단에 관해 나오고 있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남해사직단은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원석 경상대학교 교수의 논문 중 아천문화관 소장본 남해고지도를 봤다"며 "남해고지도에는 남해읍성에 대해 자세히 그려져 있고 서남쪽 방향에 사직단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해고지도에서 북쪽은 서쪽이며 동쪽이 북쪽이고 남쪽이 동쪽, 서쪽이 남쪽"이라며 지도를 보는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사직단, 문화재 가치 가능성 높아"
 남해사직단과 관련해 여창현 군 학예연구사는 "다른 지역 고지도와 문헌들을 비교했을 때 현재 발견된 위치에 남해사직단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먼저 현장에 가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고 또 발굴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단은 단순 지역문화재를 넘어서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당 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사직단이 남해군 지역 역사에 중요한 문화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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